[이미지 제공 = SNS 페이스북 모 페이지]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한 SNS 게시물에 '저희 엄마 좀 살려주세요'라는 댓글이 달려있다. 이 댓글로 인해 많은 네티즌이 눈시울을 붉히고 분노했다.
이 댓글의 게시자는 직위해제를 당해 충격을 받고 실신한 대학교수의 아들이었다.
과연 무슨 일인가?
지난 21일 울산에 위치한 한 대학에서는 직위해제를 당한 교수가 충격을 받고 학생들에게 억울함을 토해내다 실신한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119구조대가 출동하여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교수는 충격을 크게 받아 실어증에 걸렸으며 몇몇 단어만을 종이에 적어 가족과 대화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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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저녁 SNS 페이지에서는 해당 대학교수의 제자로 추정되는 제보자의 사연이 올라왔다. 이 제보자는 자신을 해당 대학의 재학생이라 밝히며 교수의 직위해제가 부당한 처사라고 전했다.
해당 게시물의 제보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벌인 교내 불만 사항 설문조사가 학생들이 아닌, 한 교수를 모함하기 위해 이용한 수단이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대학측에서는 이 설문조사를 이용하여 '수업 태만, 학생 지도 태만, 수업자료 관리 태만'이라는 이유로 교수의 직위해제를 강행시켰지만 우리는 교수님의 진정성과 결백함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이를 교묘히 속여, 학생들 손으로 교수님을 모함하게 하였다."며 학생들의 견해을 밝혔다.
실제로 설문조사는 교무팀에서 시행한 설문조사 2번, 해당 교수가 한 설문조사 1번으로 총 3번 이루어졌다.
교무팀에서 실시한 첫 번째는 3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치위생과 불만 사항 관련 설문조사이며 두 번째는 전공 심화 학생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당 교수 과목 설문조사였다.
해당 설문조사 응답 학생의 증언에 따르면, "3학년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는 OO과의 불만 사항을 조사하고 있었고 전공 심화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어떠한 과목의 휴강, 보강에 대해 조사했다. 그런데 유독 OOO교수님의 질문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며 "질문은 OOO교수님이 해당 과목을 휴강했습니까? 휴강했다면 보강은 했습니까?" 등의 질문이 있었다고 밝혔다.
학생은 이에 "휴강 항목에 대해 그렇다고 응답했고, 보강 역시 했다고 응답했다."고 말했으며 이어 "문제될 게 없는데 대체 왜 직위해제를 당했느냐"며 개인적인 소견을 전했다.
마지막 세 번째는 해당 교수가 OO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는 자신의 직위해제 사유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봤다.
'직위해제를 당한 교수가 시행한 설문조사에 해당 학과의 재학생이 답변한 내용'
[이미지 제공 = 해당 학과 재학생 ]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결국 대학 측에서는 설문조사를 토대로 '수업 태만, 학생 지도 태만, 수업 자료 관리 태만'이라는 명분에 21일 해당 교수를 직위 해제시켰다.
하지만, 학생들의 입장은 대학 측의 입장과 달랐다.
수업 태만에 대한 학생들의 입장은 이러하다.
"학교 측에서는 교수님이 무단 결강 혹은 휴강을 한 날이 전체의 1/3이 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건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대부분의 학생이 먼저 항의를 했을 것이다. 심지어 교수님이 시험 감독을 보는 날에도 정상적인 수업시간에 수업하지 않았다며 결강처리가 되어있다. 이게 말이 되는 것인가? 그럼 학교에서는 1년이라는 시간동안 경고를 하지 않고 무엇을 했던 것일까"라고 주장했다.
학생 지도 태만에 대한 학생들의 입장은 이러하다.
"학생 지도 태만이라는 사유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교수님께서는 항상 학생들에게 좋은 교수가 되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분이셨고, 우리 학교에는 대학 생활의 이해라는 수업 시간이 있다.
이 시간은 교수님과 소통이 단절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 시간 만이라도 교수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만들어진 시간이다. 교수님의 담당 지도 학생 여럿과 교수님 한 분, 1:다(多)로 만나는 시간이다. 교수님은 대생(대학 생활의 이해) 시간이 없어도 항상 학생들과 상담을 하고 계셨고 1:1로 서로를 더 알아가는 것을 추구하시는 분이셨다. 대생(대학 생활의 이해) 시간이 없어도 충분히 학생들과 소통을 하는 분이셨다. 금요일 9교시 학생들이 금요일을 즐기기에도 모자랄 시간을 뺏는 것 같다며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씀하셨던 분이다. 이게 어떻게 학생 지도 태만인가"라고 주장했다.
수업 자료 관리 태만에 대한 학생들의 입장은 이러하다.
"교수님의 강의는 예방치과학, 공중구강보건학, 치의학용어인데 공중구강보건학과 치의학용어는 이론수업이라 재료를 쓰지 않는다. 예방치과학에 쓰는 구강 내 재료는 불소, 겔뿐인데 이 재료들은 유통기한 자체가 없다. 그마저도 1번 정도 사용하고 마는 수업이다. 게다가 예방치과학 강의실은 306호인데 정작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를 조사한 강의실은 301호다. 301호는 치면세마(스케일링) 실습실이고 조사품목도 물티슈나 종이컵 같은 재료를 조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 측은 "올해 3월에 개정된 학칙이 있다고 한다. 그 내용은 총장이 교수에게 직위해제 처분을 내리려면 징계위원회가 열리고 결정이 나야 직위해제 명령을 내릴 수 있던 학칙을 징계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먼저 직위해제 처분을 내리고 징계위원회를 열 수 있도록 개정했다는 것이다"라며 "너무 뻔한 상황이다. 애초에 법을 개정한 이유가 한 명의 교수를 내보내기 위함인 것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상황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개정안중에서 그런 항목은 존재하지 않았다.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OO과 재학생과의 간단한 인터뷰를 한 결과, 직위해제된 해당 교수가 학칙에 관련된 발언을 직접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학생 측은 급히 개정된 학칙으로 인해 대학 홈페이지에 게재되지 않은 점에 대한 가능성을 제기했다.
종합적으로 학생 측은 "이 모든 일이 해당 교수를 파면 시키기 위해 조작한 일이며, 다른 교수도 억울한 해고 위기에 처했다며 학교 측의 부당함을 알리고 교수님들의 억울함을 풀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당 대학교 도서관 앞의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이미지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서상겸기자]
한편, 해당 대학교에선 4월 24일 월요일 저녁 7시에 해당 교수의 징계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해당 교수는 징계위원회가 열리기 전날인 23일 저녁까지 안정을 되찾지 못해 교수의 가족들과 해당 학과 학생들의 걱정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현재 해당 교수의 가족 및 해당 학과 재학생 측은 이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지 않고 있는 점이 학교 재단이 언론적인 부분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서상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