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목표 설정을 독려하기 위해 수많은 책에 빈번하게 인용되는 사례가 있다. 다음은 그 사례의 내용이다.
"1953년 미국의 예일 대학교에서 졸업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목표를 글로 적었는가' 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는데, 3%의 학생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20년 후, 그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시 조사를 시행하였더니, 그 3%의 학생의 재산 총합이 나머지 97%의 총합보다 많았다."
? ↑해당 사례를 인용한 도서 및 웹문서.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기자 임재우]
많은 학생들이 '진로' 수업 시 이 이야기를 들어보았고, 수많은 자기계발서에도 이 이야기가 언급된다.
하지만 이 연구는 시행된 적이 없다. <패스트 컴퍼니>지의 기자 로렌스 타백(Lawrence Tabak)은 1953년 예일 대학교 졸업반 동창회 회원, 해당 사례를 인용한 책의 저술가 및 당시 예일 대학의 연구자와 인터뷰를 해 보았으나 단 하나의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 즉, 이 이야기는 누군가의 소설이나 설화와 마찬가지인 것이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이 소설을 실화라고 믿게 된 것이다.
나치 독일의 총리였던 파울 요제프 괴벨스(Paul Joseph Goebbels) 또한 사람들을 선동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제국선전부 장관으로 언론, 출판, 방송 등 문화계를 장악하고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독일은 승리하고 있다는 방송을 내보내 국민들을 선동하였다. 한켠에서는 수용소에서 무차별 살상을 당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모든 사람은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선동'당한다. 그리고 그 '선동'이라는 말은 개인의 이념에 따라 '교육'이나 '세뇌'라는 말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또 그 바뀐 사실로 사람들을 '선동'한다. 심지어 그것은 사실 여부를 떠나, 그럴듯 해 보이거나 '마음에 드는' 이념이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진다. 이념에서 한 발짝 떨어져 그럴듯 해 보이는 것을 한번 의심해 봐야 하지 않을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임재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