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박현규기자]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되었다. 이날에는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물론 함께 더불어 사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많은 지자체들이 다양한 기념식과 체험행사를 개최한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장애인 편의시설은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이다. 이는 시각장애인이 통상의 보행상태에서 주로 발바닥이나 지팡이의 촉감으로 그 존재 및 대강의 형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돌기를 표면에 양각시킨 블록이다. 시각장애인에게 보다 정확한 위치와 보행 방향을 제시하여 안전하게 안내하기 위한 시설물이다. 주로 횡단보도 앞, 지하철 승강장 입구, 엘리베이터 앞, 화장실 입구 등에 설치되어 있다.
점자블록은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규칙,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 등에 명시된 규정에 따라 설치되어야 한다. 하지만, 주위를 돌아보면 오히려 시각장애인을 위협하는 점자블록을 쉽게 접하게 된다. 당연히 설치되어 있어야 할 교통량이 많은 위험구간 횡단보도에 점자블록이 아예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보행을 유도하는 경우, 점자블록이 설치된 곳에 불법주차 차량이나 공사안내판, 차량진입 방지용 콘크리트 기둥을 설치해 사고 위험이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뿐만 아니라 중간에 점자블록이 뚝 끊기거나 노란색으로 표시되어야 할 블록이 흰색으로 되어 있어 눈에 띄지 않는 경우도 많이 발견된다. 시각장애인의 편의를 위해 설치한 점자블록이 오히려 관리부실로 보행에 암초가 되는 것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20일 2015~2016년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장애인 이동’ 관련 민원 932건의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교통수단과 관련하여 안내시설 정비를 요청하는 사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들이 무심하게 지나치는 곳에서 장애인들은 큰 불편함을 겪고 있으며, 어떤 경우는 사고의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하지만 국민의 5% 정도에 불과한 이들의 목소리가 작게만 들리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최근에는 경북 경산의 한 서점에서 출입구에 장애인용 경사로를 만들었는데 시에서 철거하라고 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장애인의 날에 행해지는 생색내기 행사나 반짝 관심이 아닌 지자체나 국민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부분이 우리 주위에는 너무도 많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박현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