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21일, tvn에서 방영한 드라마 '도깨비'가 성황리에 방영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가슴 설레는 장면들, 예상치 못한 전개들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출처:네이버 블로그 만월사]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드라마'도깨비'에 나오는 도깨비, 저승사자, 삼신할머니 등의 등장인물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살 수 있었던 것은, 어릴 적부터 듣고 자라던 설화의 인물들이 현대의 판타지로 등장한일종의 향수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드라마 '도깨비'에는 한국 전통 설화가 얼마나 반영 되어 있을까?
우선 드라마 속 도깨비가 탄생하게 된 시기는 약 900년 전 고려 중기인데, 이 시기는 실제로 우리나라에 민간 도깨비 설화가 생기기 시작한 시기와 비슷하다고 한다.
드라마 '도깨비'속 도깨비는 책 보는 척을 하는 등 멋있게 보이려고 노력하거나 술을 좋아하고 장난을 많이 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우리가 알고 있던 뿔이 달리고 사람을 해치는 도깨비와는 확연히 다른 인간적인 모습이다.
사실 우리나라 전통의 도깨비는 이 드라마 속 도깨비처럼 친근한 모습이다. '사람 골리기가 취미인 장난꾼', '술과 메밀묵이면 껌뻑 죽는다.' 등 인간과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고 술을 좋아하는 인간들의 친구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이렇게 친근한 도깨비가 어떻게 사람을 해치는 무서운 모습으로 둔갑하게 되었을까? 그 원인은 일제강점기 시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 거의 대부분이 아는 동화인 도깨비 이야기인 '혹부리영감'. 사실은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동화가 아니다. 일제시대, 조선총독부가 '일본과 조선은 하나다'라는 내선일체를 강조하기 위해 일본의 오니가 등장하는 전래동화를 우리나라의 교과서에 실은 것이다.
여기서 비롯된 뿔이 달리고 사람을 해치는 일본 도깨비 '오니'의 모습이 지금까지 우리에게 도깨비의 모습으로 인식되어져 왔던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 '도깨비'가 우리에게 식민사관으로 이어져온 일본 '오니'의 모습이 아닌 전통 한국 설화의 도깨비 모습을 채택한 모습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일제의 잔재가 아닌 우리 전통을 지키자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아닐까?
드라마 '도깨비'를 통해 일제의 잔재인 무시무시한 뿔 달린 '오니'의 모습이 아닌 친근하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한국의 전통 도깨비의 모습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 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김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