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유진기자]
오래된 책은 최근의 책과 확연히 다른 색을 띤다. 오래된 종이가 누렇게 변색되었기 때문인데, 우리는 흔히 이것을 보고 '빛에 바랬다'고 한다. 종이가 빛에 바래 누렇게 변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종이를 만드는 과정에 숨어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종이는 목재펄프로부터 만들어진다. 이 목재펄프는 나무를 갈아 셀룰로오스라는 섬유질을 분리해낸 것인데, 이 셀룰로오스를 붙잡고 있는 성분이 리그닌이다. 리그닌이 산소와 접촉하게 되면 그 반응으로 섬유가 빛을 반사하는 방법이 달라지게 되고, 따라서 종이의 색깔이 바뀐다.
또, 종이에 잉크로 글을 쓸 때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종이 표면에 도사를 발라야 한다. 이 도사로 흔히 이용되는 것은 백반인데, 이 백반 분자들은 따뜻한 온기와 습기에 노출되면 분해되어 산성 용액을 형성한다. 산은 종이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섬유질은 약한 산으로도 쉽게 분해된다. 백반 분자들이 형성한 산성 용액과 산화 과정에서 생성된 산이 종이를 파괴하며 변색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종이의 변색을 덜하게 하기 위해서는 빛과 열, 습기를 피해 종이를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 리그닌의 잔존 정도가 적을수록 산화가 덜되므로 화학펄프를 이용한 종이를 사면 종이의 황변이 덜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요즘에는 종이의 변색을 최소화하기 위해 종이에 광학 표백제를 첨가하기도 한다. 광학 표백제는 와이셔츠에도 첨가되어 때로 강렬한 빛을 만나면 와이셔츠가 파랗게 빛나는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현재에는 종이에 생성된 산을 제거하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4기 이유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