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후 2시 국제통역번역협회(IITA). 세종대학교, 세종사이버대학교에서 공동주최한 ‘인간 VS 인공지능 번역대결’이 서울 광진구 군자동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열렸다.
이번 대결에서 전문 번역사가 구글 번역기, 네이버 파파고, 시스트란 번역기와 문학·비문학 문장을 가지고 번역 속도와 정확도를 겨루었다. 번역 시간은 50분이며, 총점은 한·영 번역 30점 만점, 영·한 번역 30점 만점으로 총 60점이다. 한국통번역사협회장인 곽중철 한국외대 교수 등이 평가를 맡았다.
네이버는 '인간 VS 인공지능 번역대결'에서 주최 측이 '파파고'에 문제원문을 200자씩 끊어 넣지 않아 오류가 발생했다고 22일 주장했다. 또한, 네이버 관계자는 "특정 문장이나 주제의 일부 번역 결과를 바탕으로 서비스 우위를 판단할 수 없다고 본다"며 "우리는 특히 인공지능(AI) 방식이 아닌 결과로 비교가 이뤄져 더 언급할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시스트란은 주최 측 평가 방식이 불공정했다고 항의한 상태이다. 시스트란 관계자는 "문제 중 하나인 영문 방송뉴스는 올해 2월 10일자 기사라 사전에 누가 미리 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평가 배점도 인공지능(AI)의 특성을 무시한 채 너무 사람에게 유리하게 되어 있다"며 "인공지능(AI) 번역은 뜻이 잘 전달되는지에 가중치를 많이 줘야 하는데 이런 기술적 특성은 무시되고 인간에게 유리한 논리·정확성·표현력 등의 평가비중이 너무 높았다"고 말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정진미기자]
이번 대결에서는 전문 번역사가 한·영 번역에서 30점 만점에 24점, 영·한 번역에서 30점 만점에 25점 등 총 49점을 받았다. 반면 3개의 인공지능 번역기 중 가장 점수가 좋았던 번역기는 한·영 13점, 영·한 15점으로 총점이 28점에 그쳤다. 다른 인공지능 번역기의 총점도 각각 15점과 17점으로 낮았다.
이 때문에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통번역 관계자들로 구성된 주최 측이 인공지능(AI) 업계의 의견이나 세밀한 기술적 분석 없이 급히 대결을 진행하려다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발생하고 있다.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IT과학부=4기정진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