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순한 게임으로만 보였던 인형 뽑기의 이면
요즘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가장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인형 뽑기 방’이다. 번화가에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한 ‘인형 뽑기 방’은 몇 달 사이에 젊은 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그 영향력을 행사하였고, 생기는 가게의 수도 놀라울 만큼 늘어났다. 인형 뽑기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이나 인형을 잘 뽑는 사람의 동영상은 SNS상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는다.
인형 뽑기를 즐기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한 번에 500원 또는 1,000원의 가격으로 원하는 인형을 뽑을 수 있다. ‘인형 뽑기 방’에는 인형 뽑기 기계들이 늘어서 있고, 기계마다 인형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기계 안에 들어있는 인형의 원래 가격을 고려한다면, 실질적으로 한두 번 안으로 뽑는다면 확실히 이득을 볼 수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현서기자]
혹자는 적은 가격으로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인형 뽑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인형 뽑기 방’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인형을 뽑아 즐거워하고 있던 한 학생은 돈을 원래 가격보다 많이 썼어도 뽑았다는 행복에 인형 뽑기를 계속하게 된다고 응답하였다.
하지만 여기에서 ‘인형 뽑기 방’이 급속도로 유행하게 된 원인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면, 사람들은 우연한 행운을 노리는 경향을 띤다. 그 대표적인 예시로 경기 불황에 잘 팔리는 복권이 있다. 당첨될 확률은 매우 낮지만 요행을 바라고 횡재를 하려는 것이다. 인생 역전, 한 번의 대박을 노리는 사람들의 마음은 특히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더 강해진다. 인형 뽑기도 마찬가지로 사행성 오락의 형태를 띠는 것이다.
가벼워 보이기만 했던, 단순히 적은 돈의 행복으로만 보였던 인형 뽑기가 경제 불황 속 이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김현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