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도도에 따라 물질은 크게 도체, 반도체, 부도체로 분류된다. 그 중 반도체는 '마법사의 돌'이라 불리며 전자제품 곳곳에 사용되고 있다. 우리 생활에서 실용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반도체 뿐 아니라 환경친화적인 에너지 재료로도 사용 가능한 광촉매가 될 수 있어 낯설지만 흑린을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흑린이란 'black phosphorus'라는 검은 인이 결합되어 있는 물질이다. 그렇다면 흑린이 갑자기 급부상한 이유는 무엇일까? 흑린은 본래 반도체의 성질을 갖고는 있었으나 공기 중 빛과 만나면 자연산화하기 때문에 반도체의 소재로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권혁상·김정원 박사와 포항공대(POSTECH) 류순민 교수 공동 연구팀이 세계 최초 흑린 두께 조절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산소와 빛을 정확하게 조절한다면 원하는 두께로 조절 가능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워 1 기압의 산소 환경과 낮은 상대습도로 산화반응을 억제시켰다.
권혁상 박사는 “흑린을 차세대 반도체 물질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결함 등을 오존 반응 및 물 세척과 같은 간단한 작업으로 완벽히 제거해 흑린 소자 생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하면서 흑린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현재 많은 이목이 집중 되고 있는 흑린에 대해 알아보았다. 세계는 흑린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알아차리기 시작했고 많은 이들의 안목을 집중 시킬 차세대 신소재로 성장하고 있다. 주목 받고 기대가 큰 만큼 흑린이 여러 기술들을 통해 우리 생활에 더욱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에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