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숨겨진 사실, 5.18 최후 항쟁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5.18 흔적지우기 이제 그만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광주 충장로 중심에 위치해있다. 2008년 6월 착공식이 이루어지고 2015년 11월에 개관한 ACC(국립아시아문화전당). 시내 한 가운데 철조망이 자리하기만 대략 7년, 이곳이 5.18 최후 항쟁지였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이미지 제공=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정민기자]
문화전당역에서 내려 조금만 걸어가면 ‘5.18의 상징물’ 별관 앞에는 5.18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보존을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자리하고 있다. 기자는 정부가 주도하고 지원해 설립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옛 전남도청 보존을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 사이에서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 자세히 듣기 위해 5.18 민주화운동 복지 국장을 추혜성 씨를 만났다.
먼저 5.18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연관성을 묻자 이곳은 1980년 5월 21일 저녁부터 27일 새벽까지 시민군들의 상황실, 방송실 등 항쟁 지도부가 있었던 항쟁본부이며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의 진압으로 160여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5.18의 마지막 항쟁지라고 말했다. 또한 유일하게 원형이 보존되어 왔던 역사적인 현장이라고 덧붙이며 후대에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복원·보존되어야 할 장소라고 분명한 뜻을 드러냈다.
[이미지 제공=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정민기자]
별관 앞에 세워진 입간판 내용에 대해서는 “입구에 어린이 문화원으로 들어가는 통로와 철 구조물은 원래 본관과 별관이 연결되어 있던 것을 뚫은 것”이라며 문화전당측이 약속을 어긴 것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당시 통로를 트겠다는 전당 측의 주장에 5.18 최후 항쟁지 ‘보존’을 주장하는 범시민대책위원회에서는 “통로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냐. 1,2층을 털어내 입구를 만들고 3,4층은 본관과 별관이 연결되어 있는 그대로 두라.”라고 말했고 전당 측에서는 잘 알지 못하는 건설규정을 가져다 대며 “위험요소가 많아 불가능”이라는 답변을 가져왔다고 한다. 이에 추혜성 씨는 “의견을 접히지 않았지만 공사를 시작하고 철조망을 치더니 결국 공사가 끝난 후에는 전당 측의 계획대로 만들어 놓았다.”며 한탄했다.
이 외에도 추혜성 씨는 “전당 측에서 5.18 당시 관을 놔두고 시신을 수습했던 상무관의 마룻바닥을 새로 갈다가 들켜서 공사를 중단시킨 적이 있으며 상황실이 있던 자리에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또한 내·외벽에 자리하던 총탄 자국이 고스란히 남아있던 ‘별관’도 흔적 하나 없이 리모델링을 해놓았다.”며 “모두 5.18의 흔적을 지우려는 정부의 꼼수일 것”이라고 전당 측과의 갈등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역사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자라나는 학생들이 지난 역사를 잘 알아야 한다. 하지만 글씨로 적어놓으면 학생들이 얼마 읽지 않는다. 밀랍인형으로라도 당시 상황을 재현해 학생들이 생생하게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복원해야한다. 그래야 똑같은 상황을 거듭하지 않을 것이다. 학생들에겐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역사의 현장을 고스란히 남겨주고 싶다.”고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이미지 제공=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정민 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홍민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