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중,고등학생의 대부분은 교복을 입고 학교생활을 하게 된다. 또한 교복 변형이나 악세서리 착용 등 여러 부분에 걸쳐 규제를 받는다. 사실 학생들은 이러한 규제를 별로 달가워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창 외모에 민감하고, 신경을 많이 쓸 시기에 다소 일방적인 요구처럼 느껴지는 규제가 가해진다면, 학생들은 이것을 부담스레 여길 수 있다. 물론 학교에서 이러한 규제를 가하는 이유가 있다. 학교는 단체생활을 하는 곳이므로 교복이라는 소재를 통해 소속감을 부여하려는 의도가 있고, 학생들이 겉치장에 많을 신경을 쓸 것 같다는 염려 등에 의해 교복을 입히고 여러 규제를 가하는 것이다.
이 중 가장 학생들이 민감할 부분은 아마 오랜 시간 입고 생활해야 할 교복일 것이다. 민감하다 해서 교복을 싫어한다는 것은 아니다. 아침에 입을 옷을 고를 필요가 없고, 옷이 많이 필요하지 않는다 하여 교복을 오히려 선호하는 학생들 또한 있다. ‘자유를 침해한다’, ‘학생들에게 너무 획일성을 부여하고, 개성을 없앤다’ 라는 식으로 교복을 반대하는 입장도 있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교복이 이러한 이유 때문에 쉽게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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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에 관련된 최근의 사회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요즘 교복은 여러 회사가 경쟁을 하다 보니 디자인이나 활동성이 좋도록 나오고 있다. 학교에서 하는 ‘학교 주관 구매 제도‘, 즉 ’공동구매‘에 대한 권리를 얻어내려는 교복회사들의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어 과거에 비해 더 저렴한 가격에 더욱 좋은 품질의 교복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이러한 상황이 교복상권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하는 논란이 있다. 교복가격이 이 제도로 인해 20%가까이 인하되었고, 특히 올해는 개성공단이 중단되어 교복생산이 늦춰지는 등 교복상권에게 큰 타격이 있는 시기이었다. 교복은 매년 많은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구입하는 것이고, 적은 인원수도 아니기에 교복상권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학교와 상호보완적 관계인 만큼, 서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말이 많았던 교복표준디자인제(교복통일정책)가 있다. 현 정부에서 제시한 정책으로, 전국 중,고등학생 교복을 10~20여개에서 선택하도록 하는 정책인데,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인 중,고등학생들이 이 정책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교복을 통일할 가치는 지금까지 학교마다 교복을 위해 지출된 돈, 그리고 교복통일과정에서 지출 될 비용에 비해서 미비하다. 또한 교복이 존재할 가치중 하나인 각 학교별의 상징성과, 소속감이 결여되어버린다는 문제가 생긴다. 교복통일정책의 가치를 하나 매기자면, 위에서 이야기했던 학교주관 구매 제도로 인한 문제점의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20종의 교복을 5000여개에 달하는 전국 중,고교에 들이미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교복은 단순한 옷이 아니라, 학교의 상징성을 띄기도 하고, 학생들에게 소속감을 부여해준다. 불편함도 있을 수 있고, 여러 제도에 따라 변수가 생기기도 하지만 추억을 선물해주고, 일종의 자부심을 부여해주는 중,고등학교 생활만의 특이한 묘미이다. 교복에 대한 제도와 여타 상황에 대해 학생과 학교가 관심을 가지고 소통하여 많은 학생들이 더 편하고, 만족 할 수 있는 교복을 입을 수 있었으면 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3기 유승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