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화의 소녀상 철거와, 영화 ‘귀향’의 개봉으로 인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제국의 위안부”라는 책을 쓴 박유하교수의 위안부관련 내용이 법적인 파문까지 일으키고, 한일 정상 간의 외교적 쟁점으로 떠오르기도 하였다 우리의 할머니 세대에서 일어났던 일본의 전쟁범죄에 대해 우리는 책이나 방송 등을 통해 역사적 사실로 피상적으로 만 이해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독도의 일본 영유권 주장과 함께 정신대로 끌려간 위안부 할머니의 문제는 늘 우리에게 민족적 감정을 불러 일으켜왔지만 아직도 근본적인 해결이 이루어지지 않고 역사적 현재로 진행 중에 있다.
위안부의 문제는 독도문제처럼 민족적인 반일감정과 전혀 다른, 전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을 유린한 가장 잔혹한 전쟁범죄로 바라보아야한다. 우리 할머니들 시대에 겪었던 이 끔찍했던 역사적 사실을 영화로도 느낄 수 있었지만 조금 더 생생한 실제기록과 아직도 살아계신 할머니들을 직접 뵙고 싶어, 지난 3월 20일, 생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인 <나눔의 집>에 봉사를 신청하고 방문했다.
지금 생존해 계신 위안부 할머니들이 공동으로 살고 있는 나눔의 집은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에 위치하고 있다. 나눔의 집은 1992년 10월에 서울 마포구에서 처음으로 개원하였고, 이후 1995년 12월에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에 신축되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삶의 터전을 마련했다.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44명, 그 중 10명의 할머니들이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나눔의 집>은 매주 한글수업과 함께 그림수업을 진행하고 그림 전시회를 개최하여 과거 일제의 일본군 '위안부' 만행에 대한 진상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의 수요시위를 통하여 일제의 일본군 '위안부' 만행을 폭로하고 일본이 과거사에 대하여 진정으로 참회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나눔의 집은 할머니들이 살고 계시는 생활관, 세계 최초의 성노예 테마 인권 박물관인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국제평화인권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본 기자는 그 중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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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역사관 입구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서소연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위안부 역사관 입구에는 위안부의 고통을 표현한 부조물과 돌아가신 할머니들의 흉상이 자리하고 있다. 역사관 관람요금은 장애인, 어르신(65세 이상)일 경우 무료, 일반 5000원, 청소년 3000원 이다.
▲ 역사관에서 판매중인 물품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서소연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입구에서는 위안부와 관련된 다양한 물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위안부 후원 팔찌, 티셔츠, 엽서, 캔들, 서적 등이 자리하고 있다. 모든 판매 수익금은 역사관 리모델링 및 추모관 건립 등의 역사관 운영에 사용된다. 역사관 내부로 들어가면 벽면으로 후원자 목록이 전시되어 있는데, 유명인을 포함하여 고등학교 동아리 등 다양한 단체의 후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역사관 내부[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서소연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역사관 내부에는 위안소의 형태, 위안소에서의 생활, 끌려간 피해 여성들, 세계 각지의 피해 여성들 ,미국 내 위안부 소녀상 및 기림비 현황, 일본 정부의 대응과 일본 시민 활동, 세계 각국의 목소리와 국제사회의 비판, 수요시위 등 일본군 위안부 관련 각종 중요 문서와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 곳에는 전쟁 위안부 피해여성 영가가 마련되어 있고 국내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영상 또한 볼 수 있다. 각종 글/사진 자료가 잘 마련되어 있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넓고 깊은 이해가 가능하다. 전시 자료들을 보며 위안부 피해자 분들의 상처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고, 위안부 문제가 국내만의 문제가 아닌 전 인류적인 문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깊게 느낄 수 있었다
당일 위안부 역사관에 일본인 가족 관람객이 방문했다. 그들은 위안부 관련 DVD를 구매하고, 책자를 유심히 읽어보았다.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그 실상을 알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민족이나 국적을 넘어 역사적 진실을 통해 인류의 인권을 지키고자 하는 양심적인 모습으로 보여졌다. 이런 일본인들이 더욱 많아진다면 앞으로 한일간의 미래세대에게 있어 민족감정의 문제는 풀려나갈 것 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나눔의 집 봉사와 탐방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전쟁범죄인 동시에 인권유린의 문제라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 결코 한·일 양국의 외교 문제에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 일본 측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 해결”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이번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법적으로 완전히 해결되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합의 내용에는 피해자이신 할머니들의 의견이 포함되지 않았고, 이는 피해자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다. 일본군 위안부는 외교적 합의와 배상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결코 “완전한 해결”이란 없다. 일본은 국가 이미지를 위해 위안부 문제의 언급을 피할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주목을 통해 되풀이 되서는 안 될 역사적 교훈임을 되새겨야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한때 국민의 관심을 끌다 잊혀지는 이슈가 아니라 아픈 역사를 통해 우리 후세에게도 다시 되풀이되지 말아야할 역사적 교훈으로 기억해 나가야한다. 조선상고사를 쓴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처럼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사회부 = 3기 서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