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아동학대'. 요즘 들어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있는 내용들이 비단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안쪽에서 썩고 곪아가던 상처가 밖으로 살짝 내비쳐진 것일 뿐이다. 하늘을 손으로 가릴 수 없듯 아마도 이런 사회의 고질적 폐단이 영원히 감추어지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의도적이었든, 그렇지 않았든 간에 이번처럼 한국 사회에서 아동학대의 심각성이 인지되어온 적이 없다고 봐야 한다. 그동안 고려 시대, 조선시대를 거치며 이 땅에 깊숙하게 뿌리박힌 유교·성리학적 관념에의 훈계 방식 같은 관습적인 부분을 제쳐놓고 보더라도, 인터넷과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의 발달 또한 그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직접적 소통보다는 이러한 수단들을 활용한 간접적 소통이 이루어지면서, 사회가 점차 이기주의적으로 변해가는 모습들 역시 주변 가정에서의 폭력을 단순히 훈육 목적이 아닌 아동학대로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이를 외면하는데 한몫했으리라고 여겨진다.
아동학대 심각성 인식이 제고됨에 따라 그에 대한 보도 역시 늘어나고 있다.
[이미지 촬영(기사제목캡쳐)=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이봄 기자,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어찌 되었든 간에 부모가 초등생을 폭행으로 죽음에 이르게 한 뒤 시신을 토막내 보관한 사건이었던 일명 '부천 초등생 시신 훼손 사건'을 시작으로 관련 문제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었다.
급속도로 증가한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 덕분에 최근 학대 의심 신고 접수가 몇 배는 증가했다는 언론 보도는 이미 알려진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신고율은 미진한 상태이고, 일부 어른들의 잔혹한 행동들은 주변인들의 무관심 속에 계속해서 행해지고 있다. 모두가 잠든 시각 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평화로운 주말 아침, 혹은 기사를 읽고 있는 지금. 고개를 들어 잠시 귀를 기울여본다면 그간 일상 속에 파묻혀 들을 수 없었던 둔탁한 폭력의 소리, 또는 어린아이의 신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3기 사회부= 이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