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아십니까?
지구의 기후는 여러 가지 요인의 영향으로 계속 변하고 있다. 빙하나 숲의 면적 변화와 같은 지표면의 변화나, 화산 폭발로 기권으로 방출된 화산 분출물은 기후 변화를 일으키기도 하고, 대기의 조성이 달라져 기후가 변하기도 한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4기 조윤혜기자]
최근에는 자연적 요인보다 인간 활동으로 인해 지구의 기후가 크게 변하고 있다. 인간의 산업 활동으로 인해 석탄, 석유와 같은 화석 연료의 사용으로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 기체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화석 연료의 사용뿐만 아니라 지나친 삼림 벌채와 가축 사육 등의 다양한 원인이 있다.
지구의 기후 변화로 기온이 높아지면 극지방과 고산 지대의 빙하가 녹고, 해수의 열팽창이 일어나 해수면이 상승한다. 해수면이 상승하면 해안 저지대가 침수되어 인간의 생활 공간이 줄어들고, 곡물 생산량이 감소한다. 또, 기후 변화로 수온이 상승하면 강수량과 증발량이 변하여 기상 이변이 발생하고, 육지와 해양의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4기 조윤혜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가장 뚜렷한 변화는 동식물의 서식지가 점점 남쪽에서 북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열대과일인 바나나가 우리나라에서 재배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뉴스에 나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 적도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고, 이 위험은 과연 누구에게 타격이 갈까?
우리는 계속 기후변화 때문에 지구가 위험하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그 표현은 옳지 않다. 지구에는 거대한 기후변화가 여러 차례 있었고, 대량 멸종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생명은 계속되었다. 파충류에서 포유류로, 포유류에서 영장류로 계속 진화해왔다. 그렇게 현 인류의 조상이 나타나 직립보행을 하고 아프리카 밖으로 나와 모든 대륙으로 퍼져 나갔다. 그렇게 아프리카를 떠난 지 불과 10만 년 만에 인류는 지금으로부터 12000년 전, 농경을 시작으로 진정한 혁신을 이루었다.
농경은 즉, 문명의 탄생을 의미한다. 농경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살아 마을이 만들어졌고, 마을이 모여 도시, 도시가 모여 사회, 사회가 모여 정부가 만들어지는 거대한 사회 체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4기 조윤혜기자]
우린 왜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농업이 가능했을까? 이유는 지난 10만 년의 기후변화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다. 약 만 년 동안 이례적으로 안정된 기후가 지속된 것이다. 만 년 동안 인류 사회는 발전했고, 인구가 증가했고, 지식 축적과 과학이 시작되었다.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과학을 이용했다. 그러나 안전이 보장되면서 과학은 생존을 위한 도구로 쓰이기보단 인류의 궁금증을 해결하고 삶의 질을 증진시키는 학문과 기술이 되었다. 인류는 그렇게 미지의 세계였던 과학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계속해서 탐구하고 연구하며 다양한 분야의 과학을 발전시켰다. 그러다가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인류의 첫 번째 혁신이었던 농업혁명을 이을 거대한 산업혁명을 일으켰다.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18세기 말, 산업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인류가 발명한 기계 때문에 엄청난 성장과 이동이 가능해졌는데 이 기계는 연료가 필요했고, 인류는 3억 년 이상 묻혀있던 식물들에서 그 연료를 찾아냈다. 석탄층을 이용하면서 인류가 출현하기 한참 전부터 지하에 갇혀있던 엄청난 양의 탄소를 배출하기 시작했다. 인류는 이렇게 기후를 변화시키기 시작했는데, 인류의 식량 시스템과 인프라는 이 기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만 년간 온도의 변동은 약 1˚C에 불과했지만, 이 상태로는 2100년까지 3˚C 상승한다고 경고한다.
인류가 존재한 기간은 지구 역사의 0.004%, 그 기간 중, 현세 인류가 나타나 농사를 지은 기간은 5%, 또 그중에서 전기를 사용한 기간은 0.07%밖에 되지 않는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급속도로 지구 평균 기온이 가파르게 변한 것이다. 몇 만 년 동안에 조금씩 움직였던 기온이 약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말도 안 되게 바뀌었다.
기후변화에 명심해야 할 것은 지구가 아니라 “문명”에게 새로운 현상이라는 점이다. 현재 일어나는 기후변화는 오직 인간이 화석연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변화이다.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약 100년간 인류의 수는 4배나 증가했고, 생태계는 한계에 봉착했다. 기후 변화를 늦추는 것은 인류 문명이 겪어보지 못한 기후 혼란에 대한 취약성의 문제이다. 즉, 기후변화의 문제 해결은 지구가 아니라 바로 우리를 위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류는 그들 자신을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우리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분리수거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부분들이 우리가 사용하는 전체 에너지 중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적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육류 섭취를 줄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지구에서 살고 있는 육상동물 중 67%는 인간이 먹으려고 키우는 가축이다. 우리는 고기 1kg을 얻기 위해 옥수수 16kg을 사용해야 한다. 이는 환경의 입장에서 매우 비효율적인 에너지 낭비이며, 인체에게도 과도한 육류 섭취는 오히려 건강을 해한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4기 조윤혜기자]
어떤 사람들은 “우리나라가 아껴 봤자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위가 중국이고, 2위가 미국이다. 그러나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미국과 한국이 압도적으로 많다. 미국과 한국은 영토와 인구수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즉, 이 사실은 우리나라에 더 크게 다가오는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미국 사람과 한국 사람들이 기후 위기 대응 자체가 다르다. 미국의 경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 위기 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지만 각 연방 정부와 시민 단체들은 대통령을 무시하고 파리기후협정을 지지했다. 그렇게 실제 미국 석탄발전 사용량은 점점 줄고 있다.
대한민국은 과연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회는 이에 관한 법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이미 산업구조 안에서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에 산업 구조나 에너지 구조 재편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그 구조를 최대한 제재할 수 있는 강력한 법을 만들어야 된다는 것이다. 또한 국민들은 기후변화에 예민해질 필요가 있다. 왜 여름의 날씨가 계속해서 더워지는지, 왜 여름에 눈이 내리는지 등 우리의 일상에서 나타나는 사소한 변화에 짜증 내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그 이유를 알아보고 계속해서 나타나는 문제에 예민해질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많은 혁명을 일으키며 살아왔다. 인류는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전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너무 앞으로만 나아가려고 한다. 이제는 뒤를 돌아보며 또다시 살아남기 위해 기후변화를 막아야만 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14기 조윤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