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4기 김예정기자]
텔레그램 n번방 주요 인물 '박사' 피의자 조 모씨가 검거됐다. n번방이 무엇이길래 3일 만에 국민청원 100만 명이 돌파한 걸까?
"입장료 70만 원입니다. AV도 이것보다 비쌉니다" 이것은 박사방에 올라온 2020년 2월 박사방 공지 리뉴얼에 있는 글의 일부이다. 박사방은 20만 원부터 150만 원까지의 돈을 내고 입장해야 한다. 금액에 따라 들어갈 수 있는 방이 다르다.
그렇다면 n번방은 무엇일까? 먼저 n번방을 알기 전, 일탈계의 개념부터 알아야 한다. 트위터에서 '일상 탈출'의 준말 '일탈계', 소위 말하는 '섹트'는 성적 욕구를 풀기 위한 수단으로 자신의 몸 사진을 올리거나 성관계를 위한 만남을 가지는 목적으로 이루어진 사람들이다.
이때, 일탈계를 하는 사람들에게 누군가 메시지를 보내온다. "당신의 사진이 도용됐다"라며 운영자에게 한 링크가 전달된다. 그 링크에 접속해 트위터 계정에 로그인을 하면 그때부터 피해자의 이름, 전화번호, 학교 등 모든 신상정보가 해킹된다.
피해자의 신상정보가 해킹되면 가해자는 변호사와 경찰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음란물 유포죄로 구속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하지만 자신과 만나서 성관계를 하면 없었던 일로 해주겠다며 피해자를 협박하고 사진과 영상을 받아낸다.
또, 일탈계에 올린 사진들을 피해자의 가족과 지인, 학교에 유포하겠다며 협박하는 경우도 있다. 피해자는 거의 미성년자이고, 협박할 명분이 충분한 점을 이용해 피해자의 성 착취 영상을 유포한 방이 운영자 '갓갓'이 만든 n번방이다.
21일, 트위터에서 n번방 공론화에 힘쓰고 있는 1만 팔로워 계정의 운영자와 인터뷰를 실시했다.
이 계정의 운영자는 처음에 일탈계에서 일어나는 도용, 조건사기, 몸캠피싱, 온플(온라인 플레이)로 인한 신상 노출 폐해 등의 제보를 받고 올리는 활동을 시작했다가 점점 묵직하고 위중한 제보를 받다 보니 일탈계 운영자들에게 노출된 범죄를 알리게 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졌다. 이렇게 계정주는 이번 n번방 사건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계정주는 2019년 1월부터 변호사와 경찰을 사칭해 여성을 겁박하고 온플을 하며 사진과 영상을 받아내 피해를 입었다는 제보를 받았다. 그때는 해킹 식으로 여성들을 옭아매진 않았다. 해킹 코드를 접목시켜 피해자에게 접근한 건 n번방 운영자 '갓갓'이다.
클린한 일탈계를 지향하는 계정주는 2019년 여름에 지금보다 팔로워가 많지 않아 파급력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하루에 3건씩 제보가 들어왔다. 해킹 코드 피해 제보 또한 8월부터 우후죽순으로 들어왔다.
계정주는 피해자를 추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갓갓을 제외한 n번방 운영자와, 박사와 박사의 추종자들이 잡힌 상태이고지금까지도 n번방을 모방한 '스폰 알바' DM 제보가 계속해서 오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갓갓에게 피해를 입은 여성 두 명을 서로 연결해서 경찰서와 경찰서끼리 협동 수사를 연결하려 했지만 경찰 측에서 못 잡는다며 두 사람 모두 기소중지가 되었다. 이것이 갓갓의 사건이었다.
계정주는 박사방에 잠입해있던 제보자에 의해 박사가 제작한 영상의 스크린 샷을 제보받았다. 박사는 피해 여성의 신상을 추적해 피해자의 집까지 찾아가 강간하는 장면을 모두 촬영하였고 피해자는 구타를 심하게 당하여 얼굴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부은 상태였다. 당시 영상의 제목은 "ㅇㅇㅇ씨 강간 스너프 필름. 제작 - 박사"였다.
텔레그램 n번방은 등급에 따라 수위가 나뉜다. 이 방들은 1번 방부터 8번 방까지 한 방에 대략 4~5명 정도 되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이 성 노예가 되어 착취를 당한다. 이 방들은 자신이 갖고있는 음란물을 게시하지 않거나 성희롱 대화에 참여하지 않으면 강제퇴장을 했다. 그렇게 하루 동안 오간성적인 대화들은 약 1만 5천여 건이다. 그들은 방에서 "강간하자", "이게 바로 그루밍이지" 등의 말들을 인사처럼 주고받았고, 또한 "이 정도 되면 누구 하나 죽는 애 나와야 하는데 죽었다는 소리 못 들어봄ㅋ 한 명만 죽어도 본보기 오질텐데 경찰들은 맨날 처놀기만 하고"와 같은 조롱의 말들이 오갔다.
하지만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그들끼리 자주 방을 없앴다가 만드는 걸 반복했다. 이런 방 30여 개의 방에 확인된 인원만 해도 2만 5천 명이었고, 여성들의 성 착취를 가담한 사람들은 최소 20만 원의 입장료을 내고 관전한 남성들, 그리고 다른 파생된 방의 회원 수는 모두 약 26만 명, 구(행정구역)하나를 가득 채울 인구였다.
경찰 측은 박사의 혐의를 아동청소년성보호법상 아동음란물제작, 강제추행, 협박, 강요, 사기, 개인정보제공, 성폭력처벌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 등 모두 7개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14기 김예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