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텔레그램 n번방’이라는 이름으로 화제가 되는 사건이 있다. 텔레그램이란 러시아의 두로프 형제가 개발하여, 현재독일 LLP 사가 운영 중인 오픈 소스 인터넷 메신저이다. 서버 암호를 깨는 사람에겐 상금을 주는 대회가 열릴 정도로 보안이 거의 완벽에 가깝다. n번방 사건은 텔레그램이 흔적이 남지 않고 보안을 자랑하기 때문에 텔레그램을 이용하여 여성과 아동, 청소년을 비롯해 성 착취 고통을 주었던 사건이다. 현재 확인된 피해자만 74명에 달하고 그중 16명이 청소년(중, 고등학생)이라고 확인됐다. 가해자는 최소 수만 명에서 최대 26만 명이라고 추정했다. 2019년 2월에 남성 가해자들은 피해 여성에게 ‘노예’라고 불렀고 영상과 신상 정보까지 올렸다. 그래서 왜 n번방 인가? 하나가 아닌 여러 개의 방에1번, 2번이라는 고유의 숫자를 붙여 n번 방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갓갓’이라고 불리는 운영자는 미성년자의 성 착취물위주로 운영을 했고, 이외에도 여러 명의 운영자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n번 방처럼 ‘박사방’이라는 특정 이름을붙이고 가입 시 20/70/150만 원까지 3단계의 방을 운영했고, 계좌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가상화폐로 거래했다. 범죄 수법은 6단계로 줄일 수 있는데, 1단계는 광고다. 고수익 아르바이트로 속여 나이, 성별, 지역 상관없다고 올린다. 2단계는 낚시다. 광고를 보고 채팅을 하여 전혀 위험하지 않다며 본인 확인을 위해 신분증과 통장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라고 한다. 3단계는 메신저로 면접이라며 본다. 나체 사진을 보내 달라고 하며 얼굴이 나오면 5장 얼굴이 나오지 않으면 10장을 보내라고 한다. 4단계는 협박이다. 3단계에서 사진을 보내지 않고 거절을 하면 돈을 안 주고 사진을 뿌리겠다며 협박을 하며 이것만 찍으면 돈이 입금될 것이라고 했고 점차 수위 높은 성 착취물을 받아내고 협박하고 악순환의 연속인 셈이다. 5단계는 마지막인 유포다. 이렇게 얻어낸 사진을 각 방에 유출을 하는 것이다. 현재 사건은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에 유포한 20대 남성 조모씨를 포함해 n번방 사건에 연루된 14명의 피의자를 붙잡아 4명을 구속한 상태다. 검찰청 관계자는 조모씨의 신상을 공개할지 검토하고 있다며 밝혔고, 공개했을 경우 실익과 부작용을 검토하여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 밝혔다. 이 문제는 청원에도 올라왔다.
[이미지 제공=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는 18일 오후 3시에 구속 전 피해자 심문을 시작했다. 흰색 마스크를 쓰고 출석 한 조모씨는 포승줄을 찬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모자를 쓰며 취재진을 피했고, 자신은 마스크에 점퍼에 다 가리고 나왔다. 피해 여성들은 자신의 정보가 다 유출되고 처참하게 짓밟혔는데 말이다. 혐의를 인정하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조모씨는 검거 직전까지 한 대학 학보사 기자로 활동해왔고, 상당수의 정치 관련 기사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 그 이후로 청원 게시물로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 공개를 원합니다”라는 글의 청원 글이 올라왔고 3일 만에 약 144만 명이 청원에 동의하였다.
[이미지 제공=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끔찍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고, 고수익 아르바이트에 속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14기 오경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