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미국 데일리 메일에 놀라운 기사가 올라왔다. 2016년 말기 소세포폐암을 진단받은 3개월 시한부였던 '조 티펜스'라는 한 남자가 개 구충제를 복용하고 3개월 만에 암이 완치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그가 복용했던 약의 정식 명칭은 '펜벤다졸'로, 이 약의 치료원리는 사람에게 기생하는 암세포를 구충하는 것이다. 이 소식이 SNS를 통해 전파되면서, 유명 개그맨 김철민 씨 또한 복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채널 A의 '풍문으로 들었쇼'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펜벤다졸을 복용하였다. 12월에 피 검사하니까 정상으로 나오고, 폐 암세포도 줄고, 간 수치도 잘 나오고, 비염도 싹 사라졌다"면서 펜벤다졸에 대한 효과를 시청자들에게 알렸다.이 이후 펜벤다졸을 직접 구매하여 복용 후기를 올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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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에 대해 권정혜(강동성심병원 교수)는 "미국 FDA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펜벤다졸은 사람한테는 사용할 수 없는 약이다.'라고 명시가 돼 있다. 개 구충제를 사람이 복용한다면 간 독성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라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또한 식약처는 이에 대해 "펜벤다졸은 사람을 대상으로 효능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물질로, 말기 암 환자는 항암치료로 인해 체력이 저하된 상태이므로 전문가 상의 없이는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며 펜벤다졸 복용의 위험성을 표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약들은 임상시험 등을 거쳐서 안전성이 검증된 반면, 펜벤다졸은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펜벤다졸 복용은 위험하다는 의견 또한 적지 않다. 개 구충제인 펜벤다졸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구충제인 알벤다졸 또한 암 치료에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전문의들은 이 또한 위험하다고 말한다. 펜벤다졸과 관련된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러 약국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키는 등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14기 배선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