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중국 공포증(Sinophobia)도 커지고 있다. 'Sino'는 라틴어로 '중국의'라는 뜻이고 'Phobia'는 병적 공포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Sinophobia는 중국과 관련된 막연한 두려움을 총체적으로 표현하는 단어이다.
하지만 Sinophobia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1895년 청일 전쟁 당시 독일 황제 빌헬름 2세가 황인종이 유럽 문명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여 유럽 열강이 공동 대처할 것을 제의한 황색인종 억압론인 황화론서부터 미·중 무역전쟁, 화웨이에 대한 규제 등도 이와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이 Sinophobia가 '아시안 포비아'로 확산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소속인 손흥민 선수의 예를 들자면, 2월 3일에 열린 홈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2 대 0으로 이긴 후 인터뷰에서 기침을 한 손흥민 선수에게 현지 축구 팬들이 "손흥민이 신종 코로나에 걸렸다"라고 댓글을 달거나 토트넘 선수들의 단체 사진에서 선수들의 얼굴에 마스크를 합성했지만 손흥민만 제외하는 일이 있었다.
이러한 특정 인종 혐오 감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더 빨리 확산되자 유럽 거주 아시아인들은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해시태그 운동으로 반격에 나섰다. 이 운동을 시작한 트란은 BBC와의 인터뷰 중 "우리 아시아인들은 늘 침묵 속에서 고통받고 있기에 사람들의 반응이 놀랍지도 않다. 하지만 우한폐렴 이후 아시아인 혐오 현상은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수준이다. 바이러스를 인종차별을 위한 구실로 삼아선 안 된다"라고 했다.
이렇듯이, 언론에 의해 확산된 잘못된 정보는 서민들에게 큰 혼란을 일으키고 모든 중국인이나 중국인을 닮은 동양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물론 대다수가 그런 건 아니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심해지면서 사람들의 불안함은 더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13기 김수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