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1기 선혜인기자]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격해지면서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별다른 충돌 없이 이어오던 '평화 시위'도 열흘 만에 종료되었으며, 화염병과 최루탄, 빈백건이 다시 등장했다.
홍콩 시위의 발단은 2019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만에서 한 홍콩인 남성이 같은 홍콩인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홍콩으로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대만 당국이 홍콩에 살인범을 대만으로 인도 해달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즉 송환법(도범조례)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다. 송환 법은 홍콩인이 외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홍콩에 도주했을 경우 해당 국가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송환하는 법을 말한다. 원래 송환법은 형사사건에 국한되어 사용되지만, 이 법이 시위를 불러온 이유는 법안이 만들어지면 송환 법을 체결하지 않은 나라에도 범죄인들을 인도할 수 있어 중국 정부가 홍콩의 반중 인사나 인권운동가들을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부당한 정치 탄압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 홍콩 시위대의 입장이다.
현재 홍콩 시위는 6월부터 시작해 11주째 이어지고 있으며, 그 열기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여성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100만 명이 반대해도 강행하는 이유는 제멋대로인 자식을 엄마로서 내버려 둘 수 없기 때문(이다)"이라고 한 것에 6월 14일 엄마 부대가 별도의 집회를 개최했고, 우리나라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중국어로 개사한 '우산 행진곡'이 불리기도 했다. 아빠들로 이루어진 '아빠 부대', 노인들로 이루어진 '흰머리 부대'까지 등장했고, 6월 16일에는 홍콩 단일 집회 최대 참가자인 200만 명이었다.
지난 1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가한 여성 시위자가 경찰이 쏜 빈백건(주머니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홍콩 시위대는 12일에 이어 13일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검은 옷을 입은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 출발장으로 왔고, 게이트를 봉쇄해 체크인 업무가 거의 중단된 사태에 이르게 되어 이날 현지 시각으로 오후 4시 30분 이후 공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의 운항이 취소되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두가 지쳤다'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하고 대화를 통해 출구를 모색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홍콩 시위의 목적은 '송환법 시행 반대'이기 때문에 과연 어떻게 이 사태가 정리될 것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11기 선혜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