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3기 김지민기자]
현지 시간 23일, 영국 남동부 에식스주에 위치한 한 산업단지에서 시신 39구가 실린 화물 컨테이너가 발견됐다고 영국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BBC를 비롯한 영국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23일 새벽 1시 40분경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컨테이너 안에는 총 39명의 시신이 실려 있었다고 밝혔다. 애당초 이들의 국적은 중국인으로 추정되었으나, 현재는 베트남인으로 추정된다. 다만, 정확한 신원과 사망 경위는 아직 파악 중이다.
이 컨테이너는 당초 웨일스 홀리헤드의 항구를 통해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3일 오후, 이 컨테이너가 지난 19일 불가리아에서 출발하여 벨기에를 거쳐 당일 새벽 에식스주 푸플릿에 도착한 것이 확인됐다.
한편, 화물 트럭 운전사는 북아일랜드 출신 25세 남성으로 밝혀졌다. 영국 경찰 당국은 이 운전사를 살해 혐의로 체포하여 조사 중이다.
BBC 등 현지 언론은 2000년 영국 도버에서 58명의 중국인 불법 이민자들이 질식하여 사망한 채로 발견된 사건과 이번 사건이 유사하며, 이번 사건 역시 이민자들이 불법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일어났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유럽 대륙에서 트럭을 통해 영국으로 불법 입국하는 시도가 무수히도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에도 역시 오스트리아의 고속도로에서 71명의 난민이 버려진 화물차 컨테이너에 갇혀 사망한 채로 발견된 적이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신매매와 조직적 범죄의 가능성 역시 제기하고 있다. 경찰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영국 정치권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23일 하원에서 열린 총리와의 질의응답(Prime Minister's Questions)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비극이 일어나 진심으로 비통하다"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와 이안 블랙포드 SNP 대표 역시 이번 참사에 대하여 애도의 뜻을 표현하며 이번 사건을 잊지 말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은 성명을 내며 "경찰 등 관계 기관들과 협력하여 진상을 밝히기 위하여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13기 김지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