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반정부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15세 소녀 천옌린 (陳彦霖)이 실종 신고 4일 만에 옷이 모두 벗겨진 채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이 죽음에 경찰이 유착되어 있다는 소문이 온라인상에서 일파만파로 확산한 가운데, 현지 경찰은 이를 부인하며 "부검 등을 진행했지만 이 여학생의 죽음에 수상한 점은 없다"라고 발표했다. 경찰은 이 여학생이 최근 시위에서 체포되지 않았고 사체에서 성폭행 흔적이나 상처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정확한 사인은 여전히 규명돼야 한다고 해명했으나 시위대는 믿지 않는 분위기다.
이뿐만이 아니다. 홍콩 중문대 학생 '소니아 응'은 대학 연단에서 시위 진압 과정 도중 경찰에게 겪은 성폭력 피해를 고발했다. 그는 지난 8월 31일, 연행된 직후 구치소에 수감되어 다른 체포된 사람들과 함께, 심한 성폭력을 당했다며, "경찰이 욕설과 함께 옷을 벗으라 해 벗어야만 했고, 이후 성별을 가리지 않고 가슴을 때리며 모욕을 줬다"라고 말했다.
고교생을 피격하여 중상을 입히고, 체포된 수감자를 성폭행하는 등 나이·성별에 관계없이 시위대를 진압하기에만 급급한 경찰의 강경 진압에 분노한 홍콩 시위대는 지난 11일 밤 2km에 달하는 '인간띠'를 만들어 경찰의 만행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정관오 지역 일부 시위대는 천옌린 양 죽음의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하며 '진실'을 뜻하는 한자의 모양을 촛불로 형상화하기도 하였다.
한편 홍콩 시위는 지난 6월 9일 '범죄인 인도 법안 (송환법)'에 대한 반대로 시작된 후 민주화를 갈망하는 홍콩 시민들이 반중국 구호를 내걸면서 4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3기 박채원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13기 박채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