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운영체제의 구동 모습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1기 박수혁기자]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친숙한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오픈소스 운영체제인 리눅스 커널을 자사 운영체제인 윈도우에 탑재한다고 선언하였다. 리눅스는 핀란드의 개발자 리누스 토발즈가 최초로 개발을 시작한 무료 운영체제이며, 사물인터넷과 네트워크 기기의 운용부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구동시키는 데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행사에서 발표된 리눅스용 윈도우 하위 시스템 (Windows Subsystem for Linux) 2.0 버전은 개발자들의 편의를 위해 리눅스 커널을 자체 탑재하였다. 커널은 하드웨어와 상호작용하여 기기를 구동시키는 데 가장 기초가 되는 요소이다. 이를 통해 해당 기능을 사용하는 개발자들은 반응시간 단축으로 인해 실제 개발에 소요되는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되었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터미널 서비스도 공공에 공개하였다. 터미널은 글자로 명령을 입력하는 애플리케이션인데, 기존 명령 입력기는 다소 불편한 점이 있었다. 이에 윈도우 터미널은 탭 지원과 사용자 입맛에 맞는 테마 설정 기능 등을 추가하였고, 다양한 명령 해석 환경을 탑재하여 개발자들의 협업 능력을 강화시켰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구 행보와는 대비된다. 2001년에 마이크로소프트 CEO였던 스티브 발머는 "리눅스는 마치 암세포와 같이 지식재산권에 달라붙는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또한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을 지지해 오던 자유오픈소스 개발자들과도 빈번하게 충돌하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행보에 대해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환영하는 입장이다. 윈도우 개발 플랫폼 관리자인 크레이크 로웬은 "이번 개선으로 인해 파일 집약적 작업의 속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할 것이며, 최대 20배 이상의 속도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는 개발과 수정 및 배포가 자유로운 리눅스 운영체제 자체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서비스 형태로 전락할까 봐 우려하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사용자만이 아닌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편의 기능을 탑재한 점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기업은 모두를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11기 박수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