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1기 박경주기자]
최근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가정이 증가하면서 한국에서 쉽게 혼혈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다문화 가족지원 포탈(다누리)에 따르면, 2007년에는 44,258명의 다문화가정이 있었지만 2016년에는 201,333명으로 증가하였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러한 다문화 가정의 증가와 이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혼혈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혼혈인에 대한 사람들 인식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혼혈인이 우리나라의 구성원으로 점점 증가하면서 사람들의 부정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혼혈인들이 TV 방송인, 혼혈 모델, 혼혈 연예인 등으로 많이 생겨나고 이들에 대해 미디어가 예전 보다 긍정적으로 보여주면서 사람들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70-80년대 많지 않았던 혼혈가수 인순이, 소냐 등이 미디어에 나올 때만 하여도 우리와 다른 피부에 다른 머리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실력이 있는 가수라 할지라도 편견을 버릴 수 없었다. 인순이의 경우 곱슬머리라는 이유만으로 방송을 나가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미디어들은 혼혈모델이나 혼혈가수들을 예전처럼 부정적으로만 보여주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혼혈로 인하여 받은 신체적 조건 등을 긍정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예를 들어 한현민(모델)의 경우 가정이 넉넉하지 않아, 맞벌이하는 부모님을 대신하여 동생들을 돌봐야 한다는 가정환경 때문에 학업 성적도 좋지 못했지만, 한국인에게는 흔치 않은 키와 매력적인 검은 피부로 세계 모델로 발탁되어 활약하고 있음을 더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나오는 혼혈아이들의 경우 혼혈아 갖는 독특한 외모와 외국인 부모에게서 받는 이중 언어의 사용 등을 장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이렇듯 미디어가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인 측면을 더 부각시키고, 예전보다 더 많은 혼혈아들이 미디어 매체를 통해 나오다 보니 한국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도 변해가고 있다.
또한 한국의 학생을 대상으로 직접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과거와 달리 현재에는 인식이 좋아졌고 그 학생 또한 혼혈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 학생은 혼혈 아이들에게 내가 도움을 줄 수도 있고, 언어나 다른 나라의 문화와 같은 부분에서는 내가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다고 하였다. 같이 지내다 보면, 혼혈인들도 나와 다를 바 없는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고 하였다. 이처럼 현재 10대, 20대와 같은 젊은 층의 사람들은 혼혈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사회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연륜이 있으신 어르신들의 인식은 아직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최근 “한국의 인종차별 현실과 갈등이 국가적인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07년과 2014년에 이어 벌써 세 번째 경고다. 또한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불법체류자와 가짜 난민을 추방해야 한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한국 구성원들이 그 피부색과 외모가 다른 이들을 자연스레 ‘한국인’으로 불리는 모습이 미디어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우리의 인식도 조금은 개선되지 않을까? 더 많은 이들을 ‘한국인’이라 부르고 함께 어울리다 보면, 언젠가 ‘한국인’이라는 단어를 ‘조상 대대로 한반도에서 살아온, 검은 머리 검은 눈에 노란 피부를 가진, 한국 국적의 동북아시아인’ 으로만 생각하는 대신, 단순하게 ‘한국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한국 국적을 지닌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11기 박경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