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작=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8기 김어진기자]
최근 들어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를 찾으려는 인권운동이 늘고, 이에 따라 인권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긍정적인 현상임은 틀림없다. 그렇다면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운동은 그 당사자인 사회적 약자만이 참여할 수 있는 것일까?
흑인 인권운동가이자 종교 지도자였던 말콤 엑스는 한 백인 여성이 '저와 같은 백인이 당신의 활동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라고 묻자 'Nothing.', '없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렇게 말콤처럼 어떤 사회운동가들은 당사자의 권리를 찾는 일에 상대적으로 강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개입하거나 주도하여 운동을 펼쳐나가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원점으로 돌아가는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즉, 당사자가 직접 얻어내지 못한 권리는 진정한 권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또 다른 편에서는 연대야말로 인권운동을 비롯한 모든 사회운동의 핵심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는 연대는 약자끼리의 통합과 공감을 넘어선 사회 전체의 통합과 공감을 뜻한다. 연대를 통해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 있고, 결국에는 모두 힘을 합쳐 사회문제와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연대의 중요성과 당사자의 힘으로 얻어낸 권리의 가치 간의 딜레마는 쉽게 해소될 수 없는 문제임은 틀림없다. 이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페미니즘 운동에서도 쉽게 사례를 엿볼 수 있다. 일부 운동가들은 남성의 연대와 참여를 통한 여성의 인권 신장은 의미 없는 일이며, 남성은 현재 진행되는 그 어떠한 페미니즘 운동에 개입할 자격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사회적으로 강자의 위치에 놓인 남성들의 깨어있는 의식과 능동적인 인권 운동 참여가 더욱 여성 인권 신장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보고 운동을 진행하는 경우도 다수 있어 이 두 운동권 간의 갈등도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답이 없는 딜레마 속에서 우리는 각자, 혹은 함께 수많은 고민을 거듭하고 직접 행동하여 결과적으로 다양한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구조적 폭력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능동적으로 찾아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8기 김어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