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이들의 여가와 행복은 바쁜 학원 시간표 안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한국청소년정책기관에서 서울 지역 초중고생 1,745명을 대상으로 여가시간을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의 평균 여가 시간은 고등학생과 단 24초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초등학교 정규 수업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은 반면에, 학원이나 과외 등 방과 후 학습 시간이 길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교육 중심지로 떠오르는 서울 대치동에서는 아예 인생 설계를 해주는 학원도 이미 등장하였다. 초등학생 때부터 진학할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학과까지 정하고 잘 짜인 '완벽한' 대규모 계획표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박서현기자]
초등학생 때부터 사교육을 지나치게 받는 것은 어린이의 스트레스 증가뿐만 아니라 척추 옆굽음증, 신장 발달 억제 등의 직접적인 건강 문제, 사교육비 부담 등의 문제까지 얽혀있다. 따라서 과도한 초등학생의 사교육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개발, 미디어를 활용한 교육 방식 도입, 입시 위주 교육 환경 및 인식 변화 등을 꼽을 수 있다. 학교에서 보충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과 가정에서도 시청할 수 있는 교육 방송을 활성화하면 큰 경제적 부담 없는 교육이 시행될 것이며, 교육 방식의 변화로 인한 학생들과 학부모의 심적 압박감 완화는 너무 이른 사교육 문화를 개선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어린 초등학생의 정서적인 측면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녀의 화려한 미래를 위한 준비는 좋지만, 과도함은 독이 된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9기 박서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