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의료와 관련된 부문의 경제 현상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경제학 분야가 바로 보건경제학이다. 이러한 보건경제학에서 흔히 언급되는 요소 중 하나가 ‘공급자 유인 수요(Supplier-Induced Demand)’이다.
▲의료 서비스의 중심지, 병원의 모습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8기 허재영기자]
공급자 유인 수요란 서비스나 재화의 공급자가 수요자의 수요에 영향을 주어서 발생하는 부가적인 수요를 말한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의료 서비스와 관련된 산업에서 자주 일어난다. 그 주된 이유는 정보의 격차 때문이다. 의사와 같은 의료 서비스의 공급자들은 그 분야에 대해 전문가이며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일반 환자들과 같은 수요자들은 의학 지식이 대부분 전무하며 그렇기 때문에 의사의 말에 따라 수요를 결정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공급자 유인 수요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공급자 유인 수요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먼저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환자의 수요를 좀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앞서 말했듯 대부분의 의료 서비스 이용자는 의학 지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전문가인 공급자가 수요에 영향을 끼침으로써 소비자가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악용될 수 있는 사례는 여전히 있다. 의료 공급자가 과도한 수요를 조장하는 경우이다. 의료 서비스 시장에서 수요는 공급자에 의해 조정되므로 의료 공급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더 많은 의료 서비스를 강요하는 경우, 이는 소비자에게 불필요한 소비를 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때 소비자는 의료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부분 공급자의 강요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의료 서비스에서 일반인이 현명한 소비자로 거듭나기에는 어려운 일이다. 다양한 병원을 돌아다니며 비교해 보기도 현실적으로 힘들고, 의학 지식을 습득하기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이러한 공급자 유인 수요의 문제점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대책을 세워나가는 공동체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경제부=8기 허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