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일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가 8월 25일?자정 기준 누적 관객 수 10,740,689명을 달성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18일 역사적인 순간에 있었던 한 독일 기자와 택시 운전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중 최초로 천만 관객을 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전 국민적 관심에 힘입어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에서는 영화 ‘택시운전사’의 현장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외지에서 광주를 방문한 승객들을 대상으로 한 ‘5·18 택시 운전사’와 ‘5·18 버스’ 투어 프로그램은 오는 9월 3일까지 진행되며 택시투어 2개 코스와 버스투어 1개의 코스로 운행한다.
택시투어의 운전사는 문화관광탐험대 활동을 한 개인택시가 맡아 5·18에 대한 해설을 직접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광주시는 이와 더불어 광주시청 1층 시민 숲에서 영화 ‘택시운전사’에 등장하는 실존 인물인 독일기자 故 위르겐 힌츠페터 추모사진전을 열고 있다.
여기서는 그 시대의 택시와 안경, 여권 등 영화 속 소품 및 당시 언론인들이 기록한 사진과 동영상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또한 투어 코스인 전일빌딩에는 헬기 사격 총탄흔적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광주시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5·18 사건의 참상을 알리고 의식을 함양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광주문화재단을 통해 알아볼 수 있으며 문의전화도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광주문화재단 누리집]
한편 영화 ‘택시운전사’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진 지금, 정치계에서의 반응은 어떨까.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은 故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를 초청해 장훈 감독, 배우 송강호, 유해진과 함께 ‘택시운전사’를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에서 민주화운동이 벌어지던 당시, 다른 지역 사람들은 그 진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 사실을 보도한 기자들은 모두 해직당하거나 처벌을 받아야 했다. 남편인 故 위르겐 힌츠페터 씨 덕분에 우리가 그 진실을 알게 됐다”라며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아직까지 광주의 진실이 다 규명되지 못했다. 이것은 우리에게 남은 과제이다. 이 영화가 그 과제를 푸는 데 큰 힘을 줄 것 같다. 또한 광주민주화운동이 늘 광주에 갇혀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국민 속으로 확산되는 것 같다. 이런 것이 영화의 큰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전투기 출격대기와 헬기 사격 의혹 관련 긴급조사’를 특별지시하기도 하였는데, 이에 대해 바른정당이 4당 중 유일하게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박정하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북핵 위협이 연일 계속되고 을지훈련이 한창인 이때 국방부에 대한 특별지시가 적절한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바른정당은 지난 12일 ‘택시운전사’를 단체 관람했는데 보수정당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를 시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관심을 받은 바 있었다.
한편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은 ‘택시운전사’에 대해 “완전히 허위날조고 나는 보지도 않았지만 군인이 도열해서 일제사격했다고 하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고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전두환 회고록'에서 “5·18 사태는 ‘폭동’이란 말 이외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으며 현재 영화 ‘택시운전사’는 왜곡 정도가 지나치다며 법적 대응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4기 조영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