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네덜란드 등 유럽국가에서 먼저 시작되었던 살충제 계란 파동은 우리나라까지 이어졌다. 살충제 계란은 ‘피프로닐’ 등의 성분이 검출된 계란을 뜻하는데 이는 ‘와구모’라는 닭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사용된다. 닭은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흙 목욕을 해야 하지만 닭장 속에서 사육되는 닭은 흙 목욕이 불가능하므로 살충제를 뿌려 대신한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강명진기자]
살충제의 주성분인 피프로닐(fipronil)은 벌레의 중추 신경계를 파괴하는 살충제로 바퀴벌레약, 반려동물 벼룩 약, 아파트 및 골프장 잔디 방역 등 우리 생활 곳곳에 사용되고 있지만 동물용 의약외품 관련법에 따라 식용목적의 가축(닭, 소, 돼지) 등에 대해서는 사용금지 돼 있다.
살충제 계란을 많이 섭취할 경우 살충제의 성분인 피프로닐 때문에 파킨슨병이 유발될 수도 있다. 고현철 한양대 의대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피프로닐을 쥐에 투여하였더니 도파민의 신경세포의 손상을 유발한다고 한다. 도파민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로 뇌 신경의 흥분 전달 역할을 한다. 이를 만드는 신경세포가 손상이 되면 파킨슨병이 발생한다.
살충제의 성분인 피프로닐 등에 노출된 사람들에게서 두통, 현기증 등의 신경 증상, 안구, 위장관, 호흡기 등 다양한 질병이 나타난다. 미국 국립직업안전보건연구소(NIOSH)는 피프로닐에 장기간이나 반복적으로 노출됐을 경우 간에 병변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하였으며 국제보건기구(WHO) 역시 피프로닐을 과다 섭취 시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고상백 연세대 교수팀의 연구 중 2,15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살충제 중독 시 우울증 위험도가 약 5.8배나 높아졌다고 한다. 이는 살충제로 인한 정신건강에 미치는 부작용이 신경독성 및 내분비계 교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음을 의미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 ·과학부=5기 강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