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여성과 남성의 권리 및 기회의 평등을 핵심으로 하는 여러 형태의 사회적 정치적 운동과 이론들을 아우르는 용어이다. 19세기 ‘여성다움‘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억압적인 경향이 강해지자 이에 반발하며 생겨난 물결이 곧 페미니즘의 기원이 되었다. 이러한 페미니즘 운동은 1990년대에 들어 훨씬 정교해지고 정치적 투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최근 이 페미니즘이란 사상이 대한민국에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사상을 지지하고 스스로를 ‘페미니스트’ 라 칭하고 있다. 페미니즘이 일차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남녀가 일상생활에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차별하는 점과 이를 너무나 쉽게 받아들이는 사회상을 개혁하는 것이다. 역사속의 대다수 여성운동의 지향점과 일맥상통하고 남녀차별을 개선하고 새로운 사회를 맞이하겠다는 개혁적인 면모는 긍정적이고 이러한 사상을 많은 사람들이 가지게 되는 것은 분명 사회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페미니즘이 남녀간에 갈등을 일으킨다면 어떨까.
작년 기사에서도 남녀사이의 갈등이 사회적 문제를 빚고 있다는 기사를 쓴 바 있다. 작년 기사에서는 정부의 역차별적 정책, 고정관념으로 인한 갈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러한 상황은 점점 심화되고 있는데 특히 가장 화두에 올라있는 것은 ‘여성혐오‘라는 것이다. 여성에 대한 혐오나 멸시, 반여성적인 편견을 의미하는데, 이 정의에 속하는 여성혐오라면 없어지는 것이 합당하다. 그러나 오히려 이에 대해 너무 예민한 시선들이 보편적인 사례조차 여성혐오로 인식해 사회적 문제를 조장하는 사례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한 사례를 말해보겠다. 유명한 칼럼니스트가 있다. 방송에도 자주 출연하고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있는 그런 칼럼니스트이다. 헌데 그 칼럼니스트가 SNS에 이러한 글을 게시했다. ‘나는 그게 예능 토크쇼이건, 자동차 서비스 센터이건 웃지 않는 여자를 응원한다. 여자이기에 상냥해야 하는 사회, 이젠 바뀔 때도 됐잖아?’ 개인의 의견이고 표현의 자유가 있는 SNS이지만 인지도 높은 칼럼니스트가 한 것 치고는 너무 큰 맹점이 있는 글이다. 예능 토크쇼, 혹은 자동차 서비스 센터. 서비스직은 고객에게 상냥함을 보이고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 사람이 남성이든 여성이든. 또한 웃는 것보다 웃지 않는 여자를 응원한다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편협한 사고일 수밖에 없다. 서비스직의 웃음의 이유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때문이지 여자라서가 아니다. 또한 서비스직이 아니더라도 남녀불문 타인에 대한 상냥함은 긍적적인 것이지 지양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또한 대통령이 비판을 받을 때 ‘대통령이 여자라서 비난을 당하는 것이다’ 라는 글을 게시하는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였다.
---페미니즘과 여성혐오 라는 단어가 긍정적으로 인식되는가에 대한 설문(기자 본인 제작)--
모 사이트에서는 여성 주부가 설거지를 하는 광고를 보고 여자만 집안일을 한다는 시선이 광고 내에 내포되어 있다면서 이것을 여성 혐오라 주장했다. 또한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이 식사대금을 낸 것 또한 여성을 식대를 낼 수 없는 무기력한 존재로 본 것이라며 여성 혐오라 하고 드라마 게시판에 들어가서 항의글을 단체로 올리는 행동을 했다. 물론 여성 주부가 설거지를 하는 것. 남성이 돈을 내야하는 것. 아직 사회에 남아있는 남녀차별의 잔재이긴 하다. 하지만 이것을 굳이 여성혐오라 주장하며 남녀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면 그것은 확실히 문제가 된다. 주부가 설거지를 하는 광고에서는 남자가 할 수도 있고 여자가 할 수도 있는 역할을 여성이 맡았을 뿐 사회에 아직 남아있는 여자가 집안일을 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문제인 것이지 광고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 또한 남자주인공이 식대를 낸 드라마의 경우, 내용전개에 있어 필요한 장면이었고 이전에 여자주인공이 영화티켓을 제공한 상황이었으니 만큼 이것이 여성 혐오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모 사이트의 회원들은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여성혐오를 주장하며 남녀갈등을 오히려 조장한 것이다.
이 사람들은 스스로를 페미니즘이라 주장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페미니즘 자체는 부정적이지 않고 사회개혁적인 면모를 지닌 사상이다. 하지만, 일부 자신을 ‘페미니스트’라 주장하는 이들이 피해의식을 과하게 가지고 남녀차별의 개선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들이 보기에 불편한 점을 과하게 드러내 갈등을 빚고 있다. 남녀차별과 ‘여성성‘에 대한 강요는 분명히 없어져야 할 것이고 페미니즘이 이 개혁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이 주장하는 페미니즘은 사회를 개혁하려는 것이 아닌, 단순한 여성우월주의로 흘러들어가 오히려 페미니즘을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만들 소지가 있음을 인식하고, 사회 개혁에 영향을 줄 하나의 사상으로 긍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유승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