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정치의 시즌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촉발된 국민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분노는 하늘을 찌른다. 또한 탄핵의 인용에 따라 언제 조기 대선이 치러질지 모르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여야의 잠룡들은 저마다 자신을 홍보하느라 바쁘다.
이때, 정치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바로 책을 출간하는 것이다. 책에 자신의 비전과 정책 등을 담아 출간하면 자신을 매우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다. 사실 정치에 딱히 관심이 없다면 후보의 비전과 정책 등을 자세히 알기가 어렵다. 하지만 책을 출간함으로써 대중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예를 들어,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출간된 '안철수의 생각'은 70만 부가 팔리며 역대 정치인의 책 최다 판매량을 갱신했다.
▲ 대선 잠룡들의 책, 왼쪽부터 문재인의 운명/안철수의 생각
[이미지 촬영=대한민국 청소년 기자단 4기 강민 기자]
하지만 정치인의 책은 여러 가지 많은 비판을 받는다. 먼저 책의 내용이다. 주로 선거철을 노려서 출간되다 보니 수준이 낮은 책들이 여럿 보인다. 정치인의 비전과 정책을 착실하게 담고 있는 책이면 좋겠지만, 단순한 신변잡기 수준에 머무르는 책들이 매우 많다. 게다가 대필을 맡기는 경우도 많은 편이다.
이런 책들은 종이 낭비일뿐더러, 정치인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 정치인의 책은 돈과 관련되어 있다. 정치인들은 책을 출간하면 출판기념회를 연다. 사실, 많이 팔린 책을 제외하고는 출판기념회에서의 수익이 주가 된다. 현행법 상, 책을 무료로 주지만 않으면 책 값으로 얼마를 주어도 상관없다. 게다가 이 수익은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할 의무도 없다. 엄밀히 말해서 불법은 아니지만 꼼수를 쓴 것이나 마찬가지다.
2015년 청주 흥덕의 새정치민주연합 노영민 의원은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였다. 이유는 자신의 의원실에 카드기를 설치하고 자신의 책을 판매해서이다. 현행 여신금융법에 따르면 사업장이 아닌 곳에 카드 단말기를 설치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남경필, 손학규 등 여야를 막론하고 많은 잠룡들이 책을 출간했다. 곧 대선을
앞둔 만큼 그들의 책을 읽으면서 소중한 한 표를 누구에게 행사할지 고민하시라.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4기 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