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알바 노조에서는 부당한 일을 겪은 알바생들의 제보를 받아 홍대 합정 일대를 돌며 근로기준법 위반과 불법대우를 일삼는 기업들을 규탄하는 <알바가 간다>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의 규탄 타깃이 된 기업은 스타벅스, CGV, 유니클로, 맥도날드였다.
[이미지 제공=알바노조 페이스북/관리자로부터 사용 허락 맡음]
그 중에서도 CGV는 '미소지기' 선정 기준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기 전까지 매번 아르바이트생들의 용모를 평가하여 '깔끔이'와 '꼬질이'로 구분, 시급에 차이를 주기까지 했다. 실제 알바노조의 조사에 따르면, CGV '미소지기'의 80%가 외모 기준에 의한 제재를 받은 적 있고, 88%가 면접 단계 중 외모차별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이를 부당히 여긴 알바노조가 그를 비판하고 일명 '꾸미기 노동'을 철폐하라는 목소리를 낸 지도 어언 1년이 다 되어 감에도 불구하고, 변화는 없는 실정이다. 아래 이미지는 실제 CGV 미소지기 용모, 복장 기준이다.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여 정도를 넘은 까다로운 기준들이 빽빽이 쓰여져 있고, '근무하기 전 확인해주세요'라는 문구 밑의 머리, 양말, 입술 색, 스타킹, 손톱, 명찰 기준 아래에는 임금의 차이에 영향을 주는 '깔끔이' 라는 용어가 쓰이고 있다. 실제 CGV 미소지기 노동자의 97%는 사비로 스타킹, 립스틱, 구두 등 회사요구물품을 구입한 적 있다고 답했다.
[이미지 제공=알바노조 페이스북/관리자로부터 사용 허락 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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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CGV는 작년 3월 31일 그 외에도 과도한 벌점제도, 외모 차별, 아르바이트 생에 대한 과도한 감시, 턱없이 부족한 휴식시간, 부당해고 등으로 인해 알바노조로부터 9대 요구안도 받았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강제 꾸미기 노동'이 없어지지 않고 있다. 18일 알바노조는 <알바가 간다>행사에서 이를 규탄하는 포스트잇을 붙이고 구호도 외쳤다.
'외모지상주의'라는 말이 팽배해질 정도로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외모'가 능력으로 여겨지기까지 하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이를 비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까지 외모로 인한 차별을 받고 있다. 또한 외모의 규정을 맞추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까지 돈을 써야 하는 입장이다. 문제가 발생한 뒤부터 침묵을 지키고 있는 CGV 역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외모로 차등을 주는 구조를 바꾸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이예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