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각) 낮 12시 백악관 기자회견장에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등장했다. 새 노동부 장관 후보 알렉산더 아코스타를 소개하기 위해 기자실에 발을 옮긴 트럼프는 20여 분간 아코스타의 경력을 소개한 후 언론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며 자신의 취임 이래 터졌던 사건들에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의 시작, 해결해야 하는 숙제는 무엇이 있을까.
# '러시아 스캔들'..... 트럼프와 러시아는 밀월관계?
- 지난 14일 (현지시각)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증거를 확인한 비슷한 시점에 러시아 정보당국과 트럼프 캠프 관계자와의 통화 내용을 확보했다. 설상가상으로 통화내용에서 러시아 인사들이 트럼프 측에 특별한 접근권이 있다고 의심할 만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사법당국과 미국정보 당국은 경고음을 울렸다. 이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는 "이 질문에 얼마나 많이 답해야 하나. 완전한 모략이다. 나는 러시아와 어떤 거래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CBS의 앵커 댄 래더는 러시아 스캔들은 워터게이트 사건을 능가할 수 있다고 전망할 정도로 미국인들의 우려가 점점 깊어지고 있다.
#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
- 트럼프는 미국 연방 판사 제임스 로버트에 의해 제동이 걸린 ‘반이민 행정명령’을 포기할 수 없으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새 (이민 규제)행정명령을 늦어도 다음 주 중반 발표하겠다며 사법부에서 내린 결정에 맞춘 새로운 명령이라고 했다. 트럼프의 강인한 의지 속에서 이날(16일)은 ‘이민자 없는 날’로 미국 전역에서 파업과 휴업, 등교거부 등 트럼프 비판 시위가 일어나는 중이었다. 시위를 본 해외 거주 미국인들은 “불법 이민자가 잘못된 것은 맞으나, 트럼프는 불법의 의미를 모르는 것 같다.”라는 비판과 동시에 “시위가 법률 위반자를 지지하는 것 같다.”고 걱정을 했다. 트럼프는 비판과 걱정을 날려버릴 새 행정명령을 가지고 올까?
# 트럼프 지지 뉴스만이 GOOD NEWS?
-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상당 부분의 시간을 자신에 대한 비판과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들, CNN, 뉴옥타임즈, 워싱터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의 유명 언론들을 직접 거명하며 그들의 뉴스는 ‘가짜’라고 주장하는 데 할애했다. 진정한 쇼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데에서 시작했다. CNN 기자가 “우리 뉴스가 ‘가짜 뉴스’라고 했는데...”라고 반박하려 하자 말을 가로채며 “그러면 말을 바꾸겠다. 너희는 ‘진짜 가짜 뉴스’"라고 했으며 “나한테 우호적인 곳은 어디냐”며 기자들의 소속을 붇고 질문을 받기도 하였다.
기자회견 이후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회견장을 유세장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으며,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를 최고통수권자(commander-in-chief)란 표현 대신 최고불평자(complainer-in-chief)을 사용하여 최악의 평을 내놓았다.
[이미지=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윤혁기자]
지난 2017년 1월 20일에 트럼프가 취임한 이후 많은 비판을 받아온 트럼프. 그의 국정 지지도가 지난 1달간의 행보를 설명해주는 것 같다. 트럼프의 국정 지지도는 39%로 절반을 넘지 못한다. 이는 미국 역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하다. 그는 대통령 선거 유세 때 사용하던 극단적인 이분법 논리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으며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되어있는 미국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 취임 전의 모습을 이대로 가지고 간다면 미국은 갈기갈기 찢어질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와 마주 보고 있는 문제 해결이 시급해 보인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4기 김윤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