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께서 가장 즐겨 보시는 뉴스는 어느 방송사의 뉴스입니까?”
한국갤럽은 2013년 1월부터 매월 전국 만 19세 이상의 남녀 1000명 이상에게 이와 같을 질문을 했다. KBS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하락세를 보였고 JTBC는 상승세를 보였다. MBC, SBS, YTN 등의 타 방송사들은 앞의 두 방송사에 비하여 선호도에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런데 2016년 10월,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이후의 설문조사에선 줄곧 선호도 1위를 차지했던 KBS가 JTBC의 뒤로 밀려났다.
[이미지 제공=한국갤럽]
이른바 국민의 방송이라 하는 공영방송의 추락이었다.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적극적으로 보도하는 JTBC에 국민들은 열광했다. 너무나도 많이 망가져버린 공영방송을 비난하며 “이제는 공영방송사의 뉴스를 보지 않겠다.” “JTBC를 공영방송으로 만들자”라는 목소리도 나타났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믿고 시청할 수 있는 JTBC 뉴스룸이 있으니 공영방송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것인가? 이에 대해 뉴스타파의 유튜브 채널인 뉴스포차에서 국민TV 보도국의 노종민 앵커는 “JTBC 잘하니까, 대안매체 있으니까, 공영방송은 필요 없다? 이건 아닌 것 같아요, JTBC보다 더 좋은 방송을 할 방송사를 늘려 나가야 하는데 그게 확률적으로 사주가 있는 언론사에 기대하는 것보단 시민이 주인인 언론사에 기대하는 게 바람직하죠. KBS, MBC는 우리 시민의 것인데 왜 망가져도 된다 그래요? 다시 일으켜서 써먹어야죠.”라고 말했다.
지난 1월 4일에는 MBC막내기자인 곽동건, 이덕영, 전예지 기자가 이번 사태의 대응에 대한 반성문 영상을 공개했다. 이들 기자는 “왜 진작 나서서 이 사태를 막지 못했냐고, 그 안에서 누릴 것은 다 누리고 왜 이제 와서 이러냐고 혼내시고 욕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MBC가 다시 정상화될 수 있도록 욕하고 비난하는 것 멈추지 말아주십시오.”라며 소신을 밝혔다.
[이미지 제공=곽동건 기자]
공영방송은 그동안 많이 망가졌다. 이번 사태만 하더라도 국민들의 원성을 살 법한 보도를 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공영방송의 주인은 시민이다. 공영방송의 주인인 시민들이 공영방송이 망가졌음을 외면하기보단 비판하고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것이 곧 공영방송이 재기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하루빨리 공영방송을 '다시 일으켜 써먹을' 날이 오길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이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