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urity_login_new.png
cs_new_10.pngside_bottom_02.png
시사포커스

제1268차 정기 수요집회, 소녀의 잊지못할 그 날의 아픔

by 4기김연우기자 posted Feb 20, 2017 Views 1882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수요집회 소녀상.jpg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김연우기자]


지난 2017년 2월 1일, 우리에게는 어김없이 수요일이 찾아왔다. 추운 그 겨울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268차 정기 수요집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하나둘씩 사람들은 점점 늘어가고 그들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 "일본은 일본군 성노예제를 인정하고 할머니들께 사죄하라. 사죄하라." 이날은 소녀상을 지킨 지 400일이 되는 날이었다. 그들의 수요일은 지난 26년이라는 시간 내내 진행형이었다.


수요집회가 끝나면 소녀상 옆에서 비닐 천막으로 바람을 막고, 그들이 생활하기도 버거운 조그마한 공간에서 그들은 생활하고 365일 1년 내내 번갈아가며 소녀상을 지키고 있다. 그들의 그러한 생활을 누가 알고 도와주는가. 그들은 20대의 꽃다운 청춘의 대학생들이다. 친구들과 놀러 다니는 것이 가장 재미있을 나이의 그들은 소녀상 옆에서 꿋꿋이 소녀상을 지키고 있다. 그들에게 너무나도 고맙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의 청춘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이다. 본 기자는 소녀상 지킴이 중 두 분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1 농성의 목적은?
2015년 12월 28일 한일합의 10억 엔으로 위안부를 합의하고, 소녀상을 철거한다는 것을 듣고 한일합의 폐기를 위해 대학생 농성을 시작하게 되었다.


2 농성의 방법이나 체계는?
농성의 방법이나 체계는 없고, 단지 농성은 소녀상을 지키고 우리들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3 농성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이나 방법은?
대학생 공동 행동 단체에 신청하거나, SNS 페이스북 메시지 또는 방문 참여가 가능하다.


4 촛불집회와 농성의 차이점은?
시작한 목적이 다르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촛불집회는 국민의 분노로 모여서 하는 집회이고, 농성은 한일합의에 대한 부당함과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 하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상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5 농성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희망 나비'라는 단체에서 개최한 유럽에 가서 일본군 위안부를 알리는 캠페인 프로젝트 기행 '겨울 평화기행'을 다녀온 후, '한번 나가봐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금까지 활동하게 되었다.


6 농성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닌데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있다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보이지 않고 분노스러운 일이 계속 일어나고 시민들의 많은 관심으로 지금까지 할 수 있었다.
'정부의 부당함에 소리칠 수 없으면 다시는 소리칠 수 없다.'라는 이념과 더 나아가 전쟁 중 여성 피해자가 나오면 안 되고, 전쟁이 다신 일어나지 않아야겠다는 이상으로 지금까지 농성할 수 있었다.


7 농성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소녀상 망치 테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여자 대학생 두 명이 소녀상을 지키고 있었는데 누군가 망치를 들고 와서 소녀상을 때렸다. 우리도 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나가는 시민들도 그분을 말렸다. 하지만 그런 일을 말려야 하는 것은 소녀상 건너편에 있던 경찰들이었지만 그들은 꼼짝도 안했다. 보다 못해 계속 항의를 했지만 듣는 척도 안 하고 무전기만 만지작만지작해서 끝내 다른 112에 신고를 해서 그 일이 끝날 수 있었다. '소녀상이 실제로 이렇게 직접 위협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때 경찰들에 대한 분노가 커져서 그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8 대선주자 중 황교안 총리를 제외한 나머지 국회의원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이 진심 어린 사과를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만약 이것을 선거공약에 내세운다면 그들이 정말 공약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일본군 위안부 자체가 어떤 정부가 되느냐도 중요하겠지만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많은 것들이 엮여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인다면 좋겠지만 그들의 행동이 바로 바뀌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일합의를 폐기하고 일본이 사죄하는 것은 어떤 대통령이 되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문제에 대해 공감을 하고 행동하는지가 훨씬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9 위안부 할머니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치인들이 우리에게 보여줬던 상황에 따라 말과 행동이 바뀌기 때문에 못 믿겠다. 농성을 하다 보면 많은 정치인, 국회의원들이 오는데 사실상 그 시기는 대선 전, 총선 전이고 평상시엔 오지 않고, 관심도 없기 때문이다. 보여주기식인 것이 진실한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실망은 커지고 신뢰는 떨어진다.


10 현재 우리나라는 위안부 문제를 등한시 하지만, 중국이 위안부 자료를 유네스코에?올리려는?행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당연한 일인데 '중국은 저렇게 하는구나.'라고 하는 것이 더 이상한 것 같다.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당연히 한국 정부라면 정확한 역사교과서나 역사자료집을 만드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 그럴수록 분노가 더 커진다.


11 위안부 사건의 문서들이 발견되었는데 이를 부인하는 일본의 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뻔뻔하고 분노스럽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국민을 굉장히 무시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12 소녀상 철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번 사건에 할머니들께서 아직 살아계시고 역사적 사실이 충분히 드러나 있으며 증거도 충분한데 그것을 무시하고 철거를 한다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인 것 같다.


13 지금 위안부에 대해서 일본은 강제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10억 엔으로 합의를 보려고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일본 정부는 계속 그렇게 뻔뻔하게 나오고 있고 한국 정부는 아무런 조치도 없이 오히려 더 굴욕적이다. 말도 안 되게 그렇게 합의를 보려는 것이 굉장히 잘못되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14 국정교과서에 위안부 피해에 대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역사 자체가 객관적인 사실들이 들어가야 하고, 누가 썼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역사교과서는 학생들이 보고 배우는 것인데, 말도 안 되게 역사를 왜곡하고 적어놓는다면 이런 역사에 대해 기억하는 사람들이 적어질 것 같아 걱정된다.


15 소녀상이 앉아있는 자세가 어떤 뜻을 담고 있는가?
한 일곱 가지가 있는데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난다. 하지만 그 자세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은 그 아픈 역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제일 인상 깊은 것 중 하나가 소녀상을 보면 발을 땅에다가 다 안 닿고 있다. 그 이유가 할머니들께서 해방이 되고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하시다가 살아남으셨는데도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셨다. 가장 큰 이유가 '고향에 돌아가기 창피하다.'라는 이유였다. 이렇게 할머니들께서 일본군 성노예로 생활한 것을 가족들에게 말하기 싫다는 이유의 아픔을 그 자세에 담고 있는 것이다.


16 위안부 할머니들을 지키고 평화를 가꾸는 '피스가드너'에 대해 알고 있는가?
그것을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른다.


17 수요집회를 매주 하는데 힘드시진 않은가?
우리가 힘들다기보단 몇십 년동안 투쟁해오신 위안부 할머니들이 대단하다고 느낀다. 집회에 참석하는 것에는 힘든 것이 별로 없다.


18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알릴 수 있는 학생들의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가?
아무래도 캠페인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저도 대학을 다니면서 위안부 문제를 알렸기 때문에 발로 뛰면서 캠페인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19 위안부 문제가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그만큼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몇몇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알면서도 못 느끼는 이유가 자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가 그 시대에 만약 살았다면 우리라고 안 당했을 일이 아니다. 이 문제는 우리나라의 문제이자 민족의 문제이기 때문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조금은 공감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기억 속에서 점점 잊히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될 소녀들의 아픔을 같이 공감하고, 보호받지 못한 그 소녀들을 이제 우리가 지켜줘야 할 때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정치부= 4기 김연우기자]




Copyright ⓒ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www.youthpress.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ltw_kyp_adbanner5.png


List of Articles
제목 날짜 이름 조회 수
[기자수첩] 일본 애니에 밀린 한국영화...한국영화가 몰락하는 이유 file 2023.04.11 나윤아 783246
[PICK] 'SRT 전라선 투입'... 철도노조 반발 파업 file 2021.11.22 김명현 930307
[단독] 시민단체가 국회 명칭 도용해 ‘청소년 국회’ 운영..‘대한민국청소년의회’ 주의 필요 file 2018.05.31 디지털이슈팀 1148759
한국사 국정교과서, 역사 왜곡 논란에도 결국.. 2 file 2017.02.21 이주은 22281
말 많은 국정 역사 교과서, 연구 학교 신청 3곳... 3 file 2017.02.21 최다영 19997
AI의 완화... 계란 한 판 '6~7000원'대, 닭고기 가격 상승 2 file 2017.02.21 이수현 20125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은 실현될 수 있을까? 1 file 2017.02.21 류명관 24313
논란 속 국정화 교과서... 시범학교 신청마감 1 file 2017.02.21 김리아 20204
공동주택 거주민들을 떨게하는 무시무시한 그 이름 "층간소음" 10 file 2017.02.21 류서윤 20895
삼성 휘청: 삼성 이재용 부회장 결국 포승줄에 묶이다 file 2017.02.21 송경아 20393
‘고령화 사회’ 중심의 서있는 대한민국, 진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4 file 2017.02.21 황현지 22684
역사 국정교과서,우리는 이렇게 생각해요..고등학생이 직접 말하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정책 2 file 2017.02.21 이채윤 20766
비판을 비판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3 file 2017.02.20 김민주 20840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태극기 집회 6 file 2017.02.20 송선근 18733
공영방송의 정상화는 필요할까? 4 file 2017.02.20 이희원 19827
통영시 청소년들 만18세 투표권행사 열어 1 file 2017.02.20 김태지 21409
설리 '로리타' 논란…SNS의 시대,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 5 file 2017.02.20 김도영 25256
제1268차 정기 수요집회, 소녀의 잊지못할 그 날의 아픔 5 file 2017.02.20 김연우 18825
국정교과서 마지막 결과는? 3 file 2017.02.20 김윤정 20026
트럼프, 한국에 압박을 가하기 시작하다. 1 2017.02.20 유현지 19243
안희정 문재인을 이은 지지율 2위, 그 이유는 ? 4 2017.02.20 김형주 18010
전 세계를 뒤흔든 김정남 독살! 배후는 누구인가? 2 file 2017.02.20 정유리 19877
시민 건강 위협하는 '미끌미끌' 위험한 빙판길 2 file 2017.02.20 이나경 19701
지방의회의 발전, 말라버린 민주주의 치료에 기여할까 1 file 2017.02.19 김현재 20332
예상치 못한 북한의 도발, 우왕좌왕하는 트럼프-아베 2017.02.19 장진향 19074
5년 단임제, 4년 중임제? 임기 개헌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 4 file 2017.02.19 정혜정 30059
기세가 무서운 외식비용 원인은? 2 file 2017.02.19 김화랑 19209
특검수사 기간 D-11, 특검 연장을 외치며 시민들 다시 광장으로 file 2017.02.19 김동언 21385
'위안부' 생존자들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다 3 file 2017.02.19 이다빈 20253
계속되는 경기 불황에도 '인형 뽑기'를 그만둘 수 없는 이유 2 file 2017.02.19 이혜진 25631
기내난동은 이제 그만! 항공보안법 개정안 발의 3 file 2017.02.19 이나희 20880
부산구치소 이전 설명회, 시민들의 반발로 무산 1 file 2017.02.19 손수정 20515
'탄핵 지연 어림없다' 광화문을 밝힌 84만 명의 사람들 4 file 2017.02.19 김현수 19738
약국에 가지 않아도 일부 약을 살 수 있다, <안전상비의약품약국 외 판매제도>에 대해서 1 file 2017.02.19 차은혜 26373
77분간의 리얼리티 쇼, 트럼프와 언론의 끝없는 전쟁 2 file 2017.02.19 김윤혁 20674
기대와 우려속···안철수 전 대표의 '5-5-2 학제 개편안' 2 file 2017.02.19 김정모 21298
혼밥을 아시나요? 16 file 2017.02.19 민소은 24950
폐쇄 위기의 군산 조선소...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 1 file 2017.02.19 백수림 20268
‘불이 났어, 기다리지마.’ 14년 전 오늘을 기억하자 9 file 2017.02.18 오시연 21247
황교안의 선택... 그 방향은? 3 file 2017.02.18 최우혁 20013
헌법재판소 앞, 식지않는 열기 file 2017.02.18 전태경 21118
소녀의 눈물은 아직 마르지 않았다 5 file 2017.02.18 정예진 33013
'대선주자 국민면접'문재인, "저는 취업재수생입니다" 1 file 2017.02.18 유미래 19257
한파 속 뒤늦은 '포켓몬고' 출시…'안전 주의보' 4 file 2017.02.18 주용권 22221
지진, 과연 우리는 안전할까? 4 file 2017.02.18 김재훈 22877
오늘도 외로운 추위를 견디는 유기동물 14 file 2017.02.18 김규리 21709
안철수, 대전서 '김밥 같이 드시래요?' 2 2017.02.17 한훤 19568
2월 탄핵 불가능에 촛불이 다시 타오르다! file 2017.02.17 조성모 18282
태극기 집회에서 그들의 정의를 듣다 2 file 2017.02.17 장용민 19500
솜방망이 처벌로는 동물학대를 막을 수 없다. 8 file 2017.02.17 김해온 36985
더불어 민주당 1차 선거인단 모집 시작, 경선의 시작을 알리다. 3 file 2017.02.16 이정헌 1968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56 Next
/ 56
new_side_09.png
new_side_10.png
new_side_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