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4일 경기도 의왕시 소재 경기외국어고등학교. 1교시부터 아이들 사이가 잔뜩 들뜬채 왁자지껄 시끄럽다. 선생님들도 제각기 미소를 그칠 수 없는데, 학교 전체를 아침부터 들썩이게 만드는 원인은 바로 한달에 한번씩은 찾아오는 세계 각국 음식의 날 체험일이기 때문이다.
"지구촌 평화와 화합에 큰 뜻을 품고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창조적 리더~♪" 교가처럼, 그리고 도덕적인 인재상의 글로벌 리더를 키워내자는 교훈에 걸맞게, 경기외국어고등학교의 학교생활에는 캄보디아, 베트남, 터키, 몽골, 태국, 인도네시아, 중국 등으로 1학년때 떠나는 국제봉사프로그램(GVT), 인성교육과 폭넓은 교양을 위한 지성(인문학)특강, 사람간의 화합법과 서로간의 배려 및 매너를 기르기 위한 전원 기숙사제 등이 있는데, 이 세계음식문화체험도 그 프로그램의 하나이다. 한달 중 하루는 베트남, 중국, 일본, 미국, 필리핀 등의 세계국가 중 한 국가를 정해 그 날의 점심시간 혹은 저녁시간에 급식실(맛나루)에 가면, 급식이 전부 그 국가의 전통음식에, 그 나라 풍으로 급식실이 전부 꾸며져 있는 것이다. 간혹 영양사선생님들이 전통의복을 입고 계시며 포토존이 열릴 때도 있다.
*경기외국어고등학교 2016년 6월 24일 점심급식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3기 민원영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오늘은 그 중 미국의 날(American Day)로, 뉴욕식핫도그, 매쉬드포테이토, 시저샐러드, 잠발라야라이스, 파인애플, 요거트시리얼, 오렌지주스가 급식 메뉴판에 올랐다. 게다가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 머리띠를 한 영양사선생님들이 6,7,8월 생일자 학생들을 위해 케이크와 솜사탕을 준비한 가운데 전교생 생일파티도 이루어져 그 흥이 더욱 올랐다.
"솔직히 고등학생에게 삶의 낙이라는 게 어디 있겠어요. 더구나 기숙사에서 산다는 게 좋은 점도 물론 있지만, 엄마밥도 못먹고 가족들하고도 떨어져지내는데, 익숙해진다 그래도 한계는 아무래도 있죠. 의무자습에, 외출도 못하고, 내신도 어렵고 수험생으로서 이만저만 힘든 게 아니예요. 그런 가운데, 정말 급식 맛에 산다니까요? 그래도 이런 이벤트도 해주고, 먹거리도 다양하게 해주고 하니까, 먹을 걸로 서럽거나 배고프거나 할 일도 없고, 성적이 안 나오거나 우울하고 기운없는 날이어도 항상 활기차고 맛있는 급식 덕분에 하루하루 버티고 사는 것 같아요. 특히 이 세계음식의 날 있죠, 평소에는 조금 숨막히게도 느껴지던 그 글로벌리더라는 말이, 정말 내가 그렇게 될 수 있게 학교에서 전력 응원해주고 있다, 먹거리도 이렇게 여러나라음식 먹어보니까 안 먹어본 음식도 먹어보고 우리학교니까 이런것도 나오지 싶고 해서 학교가 자랑스럽고 은근히 자부심을 더 물씬 느낄 수 있어 좋아요."
급식실에 들어올 때는 어둡던 얼굴들이 급식을 다 먹고 퇴식구로 나갈 때에는 밝아진다. 수업에 지친 선생님들도, 공부에 지친 학생들에게도 힘이 되고 위로가 되어주는 경기외국어고등학교의 급식실 맛나루!
전국의 고등학교 친구들~ 공부가 지치고 힘겨울 땐, 맛있는 음식을 다양하게 먹으며, 기분전환 해보는건 어떨까요? 여력이 된다면, 글로벌시대라 불리는 21세기인만큼, 세계국가의 전통음식체험도, 멋질 것 같지 않나요? 너무 힘들어하지만 말고, 나를 위해, 나의 미래를 위해, 더욱 다양한 경험을 쌓아보세요!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3기 민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