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Korea Youth
Counseling&Welfare Institute)은 한국 청소년이 그들의 ‘또래 친구’와 가장 상담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래는 나이나 수준이 서로 비슷한 무리를 말하는데, 특히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많은 갈등과 고민을 경험하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상담을 통해 또래 친구가 함께 고민을 해결해주도록 하는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와 같은 또래 상담은 초, 중, 고를 불문하고 현재 대부분의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로 자리하고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0기 신아림기자]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에서는 현재 어떠한 방식으로 또래 상담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먼저, 전통처럼 전해져 내려오던 문화인 ‘직속 선배’의 개념이 여러 방법 중 하나이다. 신입생들은 입소 후 입학식 전의 기간 동안 진행되는 일명 ‘번팅’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하여 자신의 직속 선배를 정하게 되고, 낯선 학교 생활을 하며 생겼던 궁금증이나 고민 등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험에 대한 정보나 경험도 들을 수 있어 같은 중학교 출신의 선배가 없는 학생들에게는 한 줄기의 희망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또한 직속 선배 혹은 직속 후배에 대한 애정과 배려, 자부심으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는 학생들도 여럿 볼 수 있다.
작년 처음으로 시행한 국제 과정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인 PEER COUNSELING 시스템도 있다. 'Peer counseling' 은 직역하면 또래 상담과 같은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12대 학생회 부서 중 국제학습부의 주도하에 계획되어 3월 12일 7교시와 8교시에 걸쳐 진행되었다.
12대 국제학습부 부장은 "Peer counseling의 목적은 신입생들을 고3선배들과 연결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신입생들은 우리 학교의 직속 선배라는 개념을 통해 2학년 선배들에게 학교 생활을 하며 궁금한 점을 묻거나 시험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사실상 고등학교 최고 학년 선배들과의 만남은 이루어지기 힘듭니다. 학교에서 쌓은 경험으로 비교하였을 때 1년 더 생활해온 노련한 3학년 선배들과의 상담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처음 경험하는 새로운 환경과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국제 1학년 학생들을 돕는 것. 이것이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동기가 되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어른에게 상담을 받을 때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또래이기에 편하고, 우리가 겪어야 할 길을 먼저 걸었던 사람이기에 공감하기에도 좋은 대상임이 틀림없는 것 같다. 청소년들이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주변의 또래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진행되는 또래 상담과 조언은 학생들에게 고무적인 도움을 주는 방법이자 인간관계 발달을 촉진하는 뚜렷한 방안일 것이다.
국제 과정의 독특한 이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진행되어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직면하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이와 더불어 많은 교육기관에서 우리의 독특한 또래 상담법을 적용하고 발전시키는 데 힘을 쏟는다면 학생들에겐 이보다 더 좋은 교육 환경은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10기 신아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