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우신 고등학교 운동장에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오곤 합니다. 바로 ‘헌혈은 사랑입니다.’ 라는 문구가 적힌 버스 세 대인데요. 학생들의 원활한 헌혈 참여를 돕기 위해 오신다고 합니다. 주삿바늘이 무섭다던 친구도, 헌혈은 처음이라며 떨던 친구도 내 피가 꼭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용기를 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최가연기자]
그렇게 자발적인 헌혈 참여는 몇 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한참을 지켜보다 보니 조금은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군말 없이 운동장에 서서 묵묵히 봉사활동을 하는 우신 고등학교 자율동아리 ‘레드캠페이너’ 학생들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 동아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레드캠페이너’의 얼굴을 맡은 동아리 부장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이미지 제공=우신 고등학교 자율동아리 '레드캠페이너']
Q. 안녕하세요
A. 안녕하세요? 우신 고등학교 자율동아리 ‘레드캠페이너’ 부장을 맡은 2학년 9반 김시은입니다.
Q. 네,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레드캠페이너’라는 동아리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 드려도 될까요?
A. 우리 동아리는 '레드캠페이너'로, 말 그대로 헌혈을 하도록 장려하고 홍보하는 동아리입니다.
Q. 헌혈과 관련된 동아리가 흔하지 않은데, 따로 만들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평소에 학교에서 진행된 헌혈 프로그램에서 헌혈과 사회봉사에 관심이 많은 친구에게 선생님께서 제안하셔서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Q. 헌혈에 대한 인식 (무섭다, 징그럽다, 아프다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또 어떤 방향으로 인식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는지 한 말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A. 일반적으로 헌혈하면 아프고, 피가 부족해질 것이라는 편견으로 헌혈을 거부하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잠깐의 따끔함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피를 뽑는 양 또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양을 헌혈하게 되며, 오히려 이 피가 빠져나감으로 인해 새로운 피가 생기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처럼 얻을 것은 있어도 잃을 것은 전혀 없는 헌혈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Q. 헌혈을 하면 몸속의 더러운 피가 빠져나가고 그 빠져나간 피를 다시 채우기 위해 깨끗한 피가 생겨난다는 말씀이시군요. 아, 얼마 전에 울산대학교 병원에 우신 고등학교 친구들의 헌혈증을 기부하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헌혈 증 기부는 왜 필요한지, 기부된 헌혈 증은 어디에 사용되는지 궁금합니다.
A. 헌혈하고 받는 헌혈 증은 수혈을 받을 때 제시하면 수혈 비용을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저희 레드캠페이너는 학교 헌혈 프로그램이 진행될 때마다 학생들의 헌혈 증 모으기를 진행하여 얻은 약 325장의 헌혈 증을 울산대학교 병원에 기부 한 것이고요. 이 헌혈 증은 수혈을 받은 사람 중 비용을 낼 형편이 되지 않거나, 어려운 사람들에게 제공되어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고 가지고 있던 헌혈 증 기부를 통해 그것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 됨으로써 마음 따뜻한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Q. 이제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레드캠페이너로 활동하면서 뿌듯했던 사례가 많을 것 같은데요, 그럼 마지막으로 그중에서도 가장 보람 있었던, 기억에 남았던 적을 이야기하자면 어떤 것이 있나요?
A. 아무래도 앞서 이야기한헌혈증 기부였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헌혈 증 모으기 행사를 할 때 아무런 조건 혹은 보상 없이 자신의 헌혈 증을 기꺼이 내어주는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얻을 수 있었으며, 그렇게 모인 소중한 헌혈 증이 도움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됨으로써 우리들의 작은 마음이 모여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했습니다.
레드캠페이너 부장과의 아쉬웠던 짧은 만남은 이렇게 끝이 나게 되었습니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헌혈하고, 여러 가지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하는,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우신 고등학교 자율동아리'레드캠페이너'의 소식은 Facebook '우신고 레드캠페이너 - 미미나라 1004들'이라는 페이지에서 받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이미지 캡쳐=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최가연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최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