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 140416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출발한 ‘세월호'가 바다 깊은 곳에 잠겼다. 이 사건으로 인해 304명의 희생자가 발생했고, 그중 9명의 미수습자는 아직도 세월호 안에 있으며, 172명의 생존자는 우리와 함께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
세월호 사건이 우리에게 안겨준 것은 비극적인 나라, 대책 없는 나라의 모습들이었고 세월호에 타고 있던 절반이 넘는 인원이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청소년은 깨어났으며, 어른들은 분노했다. 청소년들은 비슷한 또래의 친구가 무책임한 어른에 의해 피해를 본 사건이었기에,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가슴에 새겼다. 전국 수많은 사람들이 소리를 냈고, 국민들은 매 년마다 추모회를 열어 함께 슬퍼했다. 또한 국민들은 촛불을 들었고, 함께 살 얼음판 위를 걸었다. 그중에는 수많은 청소년들이 함께했고, 나라를 위해 함께 힘을 냈다.
어른들은 청소년을 이렇게 말한다. “청소년은 아직 성인은 아닌 나이. 청소년은 무서울 것이 없는 나이.”
라고. 우리는 아직 책임져야 할 것이 많이 없기에 무서울 것이 없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자신의 입장에 대한 자유를 갖는다. 하지만 우리는 그에 따른 책임감 또한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학생들의 목소리, 학교의 목소리
[이미지 제공=별무리고등학교 임찬영] 별무리고등학교에 만선기를 단 모습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집합하는 장소인 ‘학교'.
별무리고등학교 또한, 세월호와 관련해 함께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 학생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학생 자치회 주도로 4월 13일 목요일, 추모회를 열었다. 학생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했고, 추모회를 마무리하는 저녁 시간에는 진심 어린 눈물을 흘리는 친구도 있었다.
[이미지 제공=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승은기자]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편지를 적고 있는 모습(왼쪽) 세월호 행사로 벽화를 그리고 있는 모습(오른쪽)
편지를 쓰고, 종이배를 접고, 추모 그림을 그렸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메시지를 담은 하나의 큰 노란 리본도 만들었다.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진 추모활동의 대부분이 ‘함께하지 않으면 못하는 일’이었다.
[이미지 제공=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승은기자] 다 같이 세월호를 추모하며 만선기를 만들기 위해 종이배를 접고 있는 모습(왼쪽 위), 종이배를 접고 있는 학생의 손(오른쪽 위)
잊지않겠습니다. 잊고있었습니다. 잊지맙시다.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꿈을 가지고 살아가던, 자신의 미래를 기대하고 하루하루를 보내오던 하나의 별들이 세월호에 잠겼던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또한 우리는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인 우리가, 우리와 맞닿아 있는 아픔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내뱉는 “잊지 말고 기억하자"가 얼마나 큰 의미를 담고 있는지, 얼마나 견디기 힘든 무게를 지니고 있는지 우리는 깨닫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한다.
[이미지 제공=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승은기자] 리본을 달고 있는 선생님 모습(왼쪽), 사진을 보고 따라 그린 그림, 창문 꾸미기 활동에서 그린 그림(오른쪽)
소리내는 청소년
‘추모회’는 하루로 끝났지만,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살아가야 할 청소년들의 마음속에 잠시 잠깐의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닌 매 순간 기억하고, 매 순간 추모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또한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 나갈 미래에는 사회가 이러한 아픔을 품지 않을 수 있도록 자신의 능력을, 자신의 소명을 다해 살아가는 이 시대의 청소년들로 성장했으면 한다. 청소년의 이름으로, 살아가자, 살아내자.
별무리학교 세월호 행사 활동 목록
[이미지 제공=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승은기자] 별무리고등학교에서 세월호 3주기를 추모하며 진행했던 추모 활동 안내 종이
[이미지 제공=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승은기자] 후원함에서 후원을 하고 있는 학생들 모습(왼쪽 위), 창문 꾸미기 활동에서 창문에 붙일 시트지를 자르고 있는 모습(오른쪽 위), 대형 리본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담은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는 모습(왼쪽 중간),리본 묶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모습(오른쪽 중간), 학생들의 후원으로 넣어진 흰 리본으로 세상 밖에 나오게 된 노란 종이배(왼쪽 아래), 한 사람 한 사람의 메시지로 만든 큰 노란 리본(오른쪽 아래)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이승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