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史천리]는 '천 리의 역사를 한눈에 본다'는 의미가 담긴 동아리 이름을 사용하는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의 유일한 역사 자율동아리이다. 일史천리는 자율적으로 계획하여 활동하는 것이 특징이고 계획에 따라 역사 유적지 답사 혹은 박물관 탐방을 한 후 보고서를 작성한다. 그리고 나서 동아리원들, 그리고 교내 역사과 선생님들과 피드백을 나누는 활동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번 활동 장소는 종로에 위치한 서울역사박물관이었다. 이곳은 상설전시만 해도 무척 광범위하게 전시를 해놓아서 1전시실은 다 같이 관람하고 나머지 2~4전시실은 두세 명씩 나누어 전시를 관람하기로 하였다. 우선 '조선시대의 서울'에 관하여 전시해놓은 1전시실을 관람하였다.
>조선시대의 서울, 500년 왕도를 세우다
"이제 이 땅의 형세를 보니 왕도를 삼을 만하다. 더욱이 조운이 통하고 전국에서 거리도 균등하니 사람들이 사는 일에도 편리한 바가 있으리라." 1394년 8월, 태조가 한양을 왕도로 삼고 한 말씀이다. 이내 종묘사직과 궁궐이 들어서니 비로소 임금의 교화와 정령이 나가고, 백성들의 소원과 충심이 모여들었다. 조선의 서울, 한양으로 전국의 물산이 모여들었다 다시 흩어졌다. 육로를 따라 갖가지 물품을 실은 말과, 수레, 물길을 따라서는 배들이 모여들면서 한양은 조선 경제의 중심지가 되었다. 외국의 물품이 한양으로 들어왔고, 조선의 물품이 한양에서 나갔다. 한양은 문명과 문화가 들어오고 나가는 기착지요 출발지였다.
현재 종로가 조선시대에는 운종가였다고 한다. 운종가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였다 흩어지는 거리라는 뜻이다. 운종가의 양쪽으로는 국가에서 지은 장랑이 이어져 시전으로 쓰였다. 본래 시전은 왕실과 관청에 필요한 물품을 조달하는 역할을 하였으나 점차 민간 판매가 늘어나면서 한야의 대표적인 상점지가 되었다고 한다.
1전시실을 모두 관람한 후 2~4전시실은 팀을 나누어 관람한 후 다시 모여 서로 관람하며 배운 점들과 느낀 점 등을 피드백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곳 서울역사박물관 답사는 조선을 건국하고 태조 이성계가 서울을 수도로 지정할 때부터 대한 제국기의 서울, 일제강점기의 서울, 해방 후와 고도성장기의 서울, 그리고 현재의 서울까지 매우 광범위한 '서울'에 대해서 자세히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동아리의 이름처럼 마치 서울의 천리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보는 것 같았다. 또한 본래 알고 있었던 서울의 역사보다 훨씬 더 풍부하고 생소하게 느껴졌던 지식과 견문까지 쌓을 수 있어서 참 좋은 시간이었다.
[이미지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박예은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경제부=4기 박예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