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잔 사트라피의 어린 시절부터 오스트리아의 유학 생활 등을 담은 그래픽 자서전 ‘페르세폴리스’는 당시 이란의 정치적, 사회적 분위기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따뜻한 가족애와 한 아이의 성장기를 담고 있다. 만화가는 날카로운 그림체와 흑백 색채로 암울하고 위험한 이란의 상황을 효과적으로 표현했고 어린아이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 이란 시민들의 생활과 솔직한 심정을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1979년 이란에서 혁명이 일어나고 이슬람 지도자들은 팔라비 왕조의 독재 정권을 몰아내는데 성공한다. 이슬람 정권이 자리 잡으면서 이란 사람들은 대학교육, 미국 여행 등의 자유를 박탈당하고 히잡 착용의 의무가 공표되어 마르잔 같은 아이들은 학교를 갈 때 모두 히잡을 써야 했다. 뉴스에서는 이슬람 지도자들이 “여성들의 머리카락에는 남성들을 흥분시키는 빛이 들어있다. 여자들은 머리를 가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마르잔은 가족의 사랑과 격려로 당시 어려운 시기를 이겨냈고 파티와 펑크음악을 통해 위안을 얻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1기 김서연기자]
마르잔의 가족은 마르잔의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고 그녀에게 따뜻한 가족애를 보여주었다. 마르잔의 부모님은 현대적이고 진보적이어서 마르잔이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공부하고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덕분에 마르잔은 프랑스계 학교를 다니고 반정부 시위에도 참여하고 매주 파티를 벌이며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마르잔을 굉장히 아낀 외삼촌, 아누쉬는 자신의 다사다난한 경험과 이야기들을 마르잔에게 들려주며 그녀와 특별한 관계를 맺는다. 아누쉬 삼촌이 이슬람 정권의 억압의 희생양으로 처형당하자 마르잔은 크게 분노하며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인생의 방향을 잃었다고 한다. 마르잔의 할머니는 뛰어난 유머감각과 오랜 시간 쌓은 경험과 지식을 통해 마르잔을 격려해준다. 그리고 마르잔이 올바른 길로 성장하도록 이끌어주고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인물이다.
만화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란의 혁명에 대해 궁금한 독자라면 추천하고 싶은 책, ‘페르세폴리스’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11기 김서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