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0기 백휘민기자]
2019년 7월 26일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친선 경기가 예고되었다. 이탈리아의 명문 축구클럽 유벤투스의 내한 소식과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인 호날두의 방문에 수많은 축구 팬들의 기대를 받았다. 지난 7월 3일 시작된 예매는 2시간 만에 매진이 되었으며 많은 팬과 언론에서는 12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호날두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유벤투스와의 친선 경기가 당일치기로 무리한 경기 일정을 잡아 너무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이러한 우려는 결국 현실로 나타났다. 경기 당일 호우 주의보가 내려지며 매진이 힘들어 보였지만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6만 5천여 석의 좌석을 가득 채웠다. 그러나 무리한 일정 속에서 유벤투스의 경기장 도착 지연으로 실제 경기 시간보다 50분 늦게 시작된다. 경기 자체는 재미있었다. 양 팀의 선수들은 피곤한 상태에서도 최선을 다했고 3 대 3이라는 재미있는 경기로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계약과 달리 유벤투스에는 2군 선수의 비중이 높았고 게다가 대부분의 팬이 보러온 호날두는 결국 후반 90분이 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계약에 나와 있던 호날두가 45분 이상 뛸 것이라는 내용과는 달리 호날두는 계약을 위반했고 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호날두는 컨디션 관리를 명분으로 사인회를 취소하고 다른 주전급 선수가 참가하였다. 사인회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팬들은 경기에 집중하려고 나오지 않았다고 이해하려 했지만,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전반에 환호로 가득했던 경기장은 후반에는 야유로 바뀌었고 심지어 호날두의 라이벌인 메시를 외치며 호날두를 야유했다. 경기 시간도 늦춰져서 막차 시간을 놓친 사람도 많았고 호날두를 보기 위해 온 어린이 팬 중에는 울음을 터뜨리는 팬도 있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0기 백휘민기자]
이외에도 많은 논란이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공영방송을 통해 불법 도박 광고가 중계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 일부 팬들은 친선 경기의 주최사인 '더페스타'를 상대로 호날두 노쇼(NO-Show)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소장을 제출했다고 한다. 프로축구연맹도 유벤투스와 아시아축구연맹, 세리에A 사무국에 항의서한을 보냈다고 한다. 심지어 연맹에 따르면 유벤투스는 경기 시간을 줄여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했고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하지 않으면 위약금을 물고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한다.
결국 유벤투스의 내한은 최악의 내한 경기로 남게 되었다. 이 경기를 보기 위해 울산에서 왔다는 한 팬은 "유럽의 명문 클럽 유벤투스와 호날두 선수를 보기 위해 울산에서 왔는데 경기가 너무 실망스러웠다. 경기 시간도 지연되어 겨우 막차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라며 경기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었다. 주최사 더페스타에 따르면 유벤투스 축에서 다시 내한하여 사과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미 많은 팬에게 큰 아픔을 주었지만, 유벤투스와 호날두 선수의 진심 어린 사과로 조금이라도 이 아픔을 씻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10기 백휘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