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queer)는 본래 ‘기묘하다’ 혹은 ‘괴상하다’라는 뜻의 단어로, 성(性) 소수자를 조롱하고 비하하기 위해서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성 소수자가 퀴어를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세상의 조롱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사용하며 퀴어는 성 소수자를 부르는 고유명사가 되었다. 퀴어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6색의 무지개는 성 소수자의 다양성과 퀴어 그 자체를 상징한다.
5월부터 시작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퀴어문화축제는 2000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퀴어 퍼레이드는 전야제인 ‘서울핑크닷’과 20회 기념 연속 강연회, 퀴어퍼레이드, 한국 퀴어영화제를 통해 5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다. 사회적 합의라는 명목으로 혐오와 차별을 방조하는 국가에 ‘스무 번째 도약, 평등을 향한 도전’을 슬로건으로 평등을 향해 움직일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이다.
[이미지 촬영=권혁진,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퀴어퍼레이드에는 약 70여 개의 부스 운영 및 참여가 이루어졌다. 부스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정의당, 주한 대사관, 구글코리아 등 종교와 정당, 국적을 막론하고 성 소수자 가시화와 인권 신장, 문화 콘텐츠의 다양화를 위해 노력했다. 또한 대규모 행진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행진에도 수많은 퀴어, 페미니즘, 노동과 관련된 시민 단체가 참여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 퀴어퍼레이드 참여단, 일하는 청소년 연대, 부산 성 소수자 인권 연대 등 다양한 단체가 행진에 참여해 퀴어 인권을 위한 연대 의식을 보여주었다.
퀴어문화축제는 퀴어의 공개적 문화 향유 장소의 의의도 있지만, 다양성과 평등을 실현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퀴어가 아닌 사람들도 축제에서 열정, 평등, 다양성을 느끼고 돌아가기도 한다. 특유의 활발한 분위기와 재치 있는 문구, 혐오에 당당하게 맞서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나오는 진정성이 바로 그 이유이다. 그럼에도 퀴어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그들의 존재를 부정하고 다름을 죄악으로 분류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성을 정체화하고 사랑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서, 타인의 인권을 존중하지 못하고 혐오하는 행동은 사랑의 가치에 반하는 행동이다.
퀴어문화축제를 통해서 성 소수자의 인권 보호, 평등한 사회, 차별받지 않는 사회, 혐오가 사라진 사회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길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의 인권 감수성과 인권 의식 함양이 중요하다. 더불어 사회적으로 법, 제도 등을 통한 인권 보장이 시행되어야 한다. 평등을 위한 도전이 성공하는 사회가 기다려진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11기 원서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