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하기 좋은 문학의 계절 가을이다. 하늘은 높고 푸르며 길 곳곳의 나뭇잎에는 어느새 알록달록 가을 물이 들었다. 선선한 날씨에 이런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없던 감성까지 깨어나는 기분이 든다. 사람들은 흔히 이것을 ‘가을 탄다.’라고 말한다.
요즘 이렇게 가을 타는 분들을 위해, 감성을 잘 담아낼 수 있으면서 가을과 어울리는 취미 하나를 소개할까 한다. 바로 ‘딥펜 캘리그라피’이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세림기자]
딥펜은 잉크를 카트리지에 저장해서 쓰는 만년필과 다르게, 펜촉에 직접 잉크를 묻혀서 사용한다. 잉크가 떨어질 때마다 잉크를 묻혀야 되는 것이 번거로울 수 있지만, 그것 나름대로의 묘미가 있다. 또, 펜대 하나에 여러 가지 종류의 펜촉을 바꿔 끼울 수 있어 여러 필체에 도전해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캘리그라피는 직역하면 ‘서예’라는 뜻인데, 서예라고 하면 보통 붓으로 쓰는 글씨를 떠올리기 쉽지만, 넓은 의미로 글자나 글씨를 아름답게 쓰는 것을 말한다. 딥펜으로 캘리그라피를 하면 펜촉의 휘어지는 정도에 따라 글씨의 굵기를 조절하면서 쓸 수 있다. 그래서 다른 필기구보다 글씨에 개성이 생기고 아름다움도 더해질 수 있어 딥펜은 캘리그라피용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이세림기자]
- 기자가 딥펜으로 직접 쓴 캘리그라피
감성이 흐르는 이 가을, 독서하면서 보았던 인상 깊은 구절이나 노래를 들으며 기억에 남았던 가사들을 딥펜으로 써 보는 건 어떨까. 흐르는 감성을 담아 한 자, 한 자 잉크를 묻혀가며 써내려가다 보면 더욱 기억에 남는 가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4기 이세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