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하늘이 높고 푸르고 맑다. 햇살이 길고 그윽하고 깊숙하다. 1년 중 가장 기다렸던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낮의 가을 하늘을 보며 감탄을 했던 사람들이라면 가을밤의 하늘을 보는 순간 넋을 잃을 수도 있을 것이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가리고 있던 봄과 여름밤의 별들이 깨끗한 가을밤 하늘에서 아름다운 별빛으로 우리의 눈과 마음이 호강시켜 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과학중점 고등학교인 백운고등학교에서 지난 10월 13일 금요일 저녁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한 별자리 관측 교실을 운영하였다. 백운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 40여 명은 백운고등학교 유인숙 선생님, 이수덕 선생님, 경기과학고등학교 김세연 선생님과 함께 청명한 가을 하늘 속 별자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갖게 되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오지석기자]
먼저 지구과학실에서 천체 망원경의 구조와 조작방법을 알아보고 태블릿 PC를 가지고 별자리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계절별 별자리와 자신의 별자리 등을 찾아보았다. 천체 망원경을 통하여 관찰 가능한 대상은 낮과 밤에 따라 나뉠 수 있다. 낮에는 주로 태양만을 관측하고 태양 필터라는 특수한 장비도 필요하다. 밤에는 다양한 대상을 쉽게 관측 가능할 수 있고 익숙한 별자리를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초보 활동으로 밤하늘 관찰을 추천한다.
실내에서 간단한 교육을 마친 후 산 중턱에 위치한 학교 운동장으로 나갔다. 가을밤의 대표적인 별자리인 페가수스자리와 W자 모양으로 알려진 카시오페이아자리를 찾아보았다. 며칠 전 추석 때 보았던 보름달이 하현달로 되는 시기여서 관측하고 싶었으나 자정 무렵에서야 볼 수 있는 하현달은 아쉽게도 수업 시간의 제약을 받았다. 더군다나 며칠 동안 구름 한 점 없었던 밤하늘이 이날은 옅은 구름으로 채워져 있었다. 기대한 만큼의 관측을 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더 커진 시간이었지만 가을밤 별들을 더 많이, 더 자세히 보고 싶은 열정을 갖게 하였다.
이공계 인재 양성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운영된 관측 교실이었지만 가슴에 별을 품은 꿈 꾸는 청소년 시기에 문·이과계를 구분하지 않고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인간이라는 작은 존재가 거대한 우주의 한 부분이라는 진리를 찾아가는 여정에 동참해보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IT·과학부=4기 오지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