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여름,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다룬 영화 두 편이 개봉됐다. 일제강점기 때 조선인들을 강제 징용한 내용의 ‘군함도’와 5·18 민주화운동이 배경인 ‘택시 운전사’. 두 영화가 개봉되기 전, 캐스팅된 배우들과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가 배경이라서 많은 사람이 큰 기대감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가 개봉된 후, 두 영화의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군함도와 택시운전사의 감상평을 10대부터 30대까지 두 영화를 모두 본 50명의 대상자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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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최담비기자]
우선 7월 26일에 개봉된 군함도를 응답 결과를 보면 “좋은 영화다”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4명, “그냥 그렇다”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23명, “별로였다”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23명이었다. 50명의 설문 대상자가 같은 영화를 봤는데 왜 다른 답변들이 나온 것일까?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물어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격상 한 번에 단합되기가 쉽지 않은데, 영화 군함도에서는 힘든 상황에서도 죽을 각오를 하고 함께 탈출하려는 모습과 그에 대한 과정이 잘 나온 것 같다.”, “한국인이라면 알아야 하는 가슴 아픈 이야기이다.” 등 군함도에 대한 가슴 아픈 진실을 알아서 좋았다는 호평들이 있었다. 반면에 “탈출 블록버스터 영화 같고 배우와 감독의 인터뷰를 보고 나서 본 걸 후회했다.”, “군함도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이 없는 시점에서 역사적 사실에 대한 피해 내용을 왜곡하여 전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군함도라는 제목을 썼기에 그에 맞는 일제강점기 때 있었던 사건과 내용을 다룰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저 대중들의 흥미를 이끌기 위한 수단으로 군함도를 사용했다고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하지만 결코 군함도라는 소재는 가볍게 봐서는 안 될 영화였다.” 등 군함도의 역사 왜곡에 대한 혹평도 자자했다.
그렇다면 8월 2일에 개봉한 택시운전사의 반응은 어떨까? “좋은 영화다”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45명, “그냥 그렇다”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5명, “별로였다”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0명이었다. 군함도와 다르게 택시운전사는 왜 응답자의 90%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을까? 이유를 물으니 “그때 현실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억지로 울음을 짜내지 않았는데도 보면서 자연스럽게 눈물이 났다 유쾌하면서도 큰 감동을 준 영화.”, “잊어서는 안 될 역사 중 하나이고 또 그걸 잘 담았다. '화려한 휴가'를 교육 목적으로 해서 사용되는 걸 봤는데 '택시 운전사'도 같이 쓰면 정말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잊고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그저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어, 이런 사건이 있었어, 가 아닌 외부인의 시선으로 객관적인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표면적으로는 한 목적을 향해 전개되는 것 같지만 진짜 이야기는 개인의 양심을 따라 이야기한다는 거. 그 시대의 상황을 개인은 어떻게 받아들였고 어떤 고민을 했는지. 그게 영화의 포인트 같다! 정말 슬프고 가슴 아픈 영화지만 한 번쯤은 꼭 봐야 할 영화.” 등 5·18 민주화 운동의 슬픔을 그대로 재현해 감동적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택시운전사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지만, “군함도를 보고 택시운전사를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훨씬 더 그 상황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구성한 것 같다.”, “군함도와는 달리 실제 있었던 사실을 완벽하게 잘 재현해 낸 것 같다.”처럼 택시운전사와 군함도를 비교해 대답한 응답자도 있었다.
두 영화의 반응이 극과 극인 이유는 '역사적 사실을 정확히 담았는가'에서 많이 갈리는 것 같다. 군함도의 혹평 이유를 보니 대부분 '역사 왜곡'이었다. 역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역사가 왜곡되지 않게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재현해야 할 것 같다.
2017년 8월 21일 기준으로 군함도의 누적 관객 수는 6,556,064명으로 예매율 9위, 택시운전사의 누적 관객 수는 10,503,015명으로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흥행하고 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5기 최담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