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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대구퀴어문화축제,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 받음]
제9회 퀴어 문화 축제가 6월 24일 대구 동성로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9회 말 역전 홈런: 혐오와 차별을 넘겨라!>라는 슬로건은 차별의 장벽을 향해 날리는 통쾌한 홈런 한 방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이 날 대구는 많은 성소수자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 그리고 반대 집회를 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미지 제공=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웹진 <너, 나 우리 ‘랑’> lgbtpride.tistory.com / 2017 대구 퀴어문화축제 사진 스케치 / 조나단(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 2017.07.02 posted, 이미지 저작권자로 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 받음]
36여 개의 부스도 참가했다. 참가 단체로는 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주한 미군 대사관, 정의당 등이있다. 부스에서는 성소수자의 상징인 무지개 반지와 팔찌, 배지 등 물건을 팔기도 하고 앙케트 조사를 하기도 했다. ‘이름표를 붙여 내 특권에’라는 부스에서는 특권에 관련된 게임을 진행했다. 동일한 출발선에 선 참가자 5명이 질문에서 요구하는 행동을 하는 게임으로 '걸을 수 있다면 앞으로 한 칸', '돈 때문에 굶은 적 있다면 뒤로 한 칸', '사랑하는 사람과 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다면 앞으로 한 칸' 등의 질문이 있었다. 사람들은 같이 게임을 진행한 참가자들과 자신의 위치를 비교하며 "생각보다 뒤에 있어서 슬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양한 공연도 펼쳐졌다. 여성 퀴어 댄스팀인 '큐캔디', 스카펑크 밴드 '스카레톤' 등 많은 사람들이 무대를 채웠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대구 시내를 도는 퀴어 퍼레이드가 있었다. 퍼레이드 내내 그들의 옆에는 그들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함께했다. 자칫하면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었지만 경찰들의 보호 안에 안전하게 끝났다.
시민들은 "퀴어축제라고 하면 별로 좋지 않은 이미지였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축제인 것 같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걸어 다니기가 힘들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 7월 15일에는 서울광장에서 <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라는 슬로건으로 제18회 퀴어 문화 축제가 열렸다. 9월 23일에 열릴 제1회 부산 퀴어 축제도 안전하게 끝나길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5기 고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