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해 가고 세계인의 공포심과 불안감은 反 우한, 反 중국 정서로 표출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서 유래했다고 보도되면서 이 발생지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사람들은 反 중국을 넘어 反 아시아 감정을 맹목적으로 드러낸다. 특정 인종에 대한 혐오나 차별은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져온 또 다른 부작용이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월 23일에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우한과 외부를 연결하는 교통을 차단하고 우한을 봉쇄했다. 중국 명절인 춘절을 맞아 봉쇄 전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빠져나간 상태였다. 우한 출신 사람들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에 돌아가지도 못하고 중국 각지에서 호텔 투숙을 거절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아시아인들이 위축되고 있다. 아시아인들이 부당하게 경험한 사건들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버스에서 어떤 청소년이 베트남계 여성에게 “저기 중국인이다.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는 한 직원이 지나가는 중국계 청년에게 “중국인은 오염됐다.”라는 모욕적인 말을 했다.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는 마스크를 쓴 아시아계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일도 있다. 영국 런던에서는 싱가포르 유학생이 여러 명의 남성에게 폭행 당했다. 또한, 일부 호텔에서는 아시아인 손님을 받지 않으며, 식당에 자리가 있는데도 아시아인이면 다 찼다고 하거나, 받아주더라도 종업원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아 주문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反 중국 감정이 지나치자 반격에 나선 사람들이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는 ‘사람이 아닌 바이러스와 싸워야 한다.’는 피켓을 들고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행진을 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중국계 커뮤니티 회장이 “아시아인들 차별을 멈춰 달라.”고 방송을 통해 호소했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중국계 여성이 ‘#JeNeSuisPasUnVirus(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는 SNS 해시태그 캠페인을 시작했다. 또한, 중국계 한 남성은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중국인이다. 그러나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한 만큼 사람들에게 큰 공포심과 불안감을 주고, 사람들은 그것을 특정 인종에게 책임을 묻는 혐오 감정으로 표출한다. 그러나 이런 차별과 편견은 어떤 이유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종 차별을 위한 변명이 돼선 안 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세계적으로 대유행 상태인 ‘팬데믹(Pandemic)’을 선포했고 사람들의 공포심은 더 커져가고 있다.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고 남을 존중하고 위로하며 다 함께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워야 한다. 우리는 사람이 아닌 바이러스와 싸워야 한다.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캠페인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4기 차예원기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14기 차예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