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서울파이낸스에서 1차 고 김용균 범국민추모제가 열렸다. 어두워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내가 김용균이다.', '외주화 중단하고 직접고용, 정규직화하라.'는 팻말을 들고 행렬을 이어갔다. 가까이 다가가 사람들이 들고 있는 팻말을 보기 전까지는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추모제에 참가한 사람들은 묵묵히 걷고 있을 뿐이었다. 그들은 더는 억울한 죽음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미지 촬영=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9기 최경서기자]
24살 비정규직이었던 고 김용균 씨는 지난 12월 10일 태안화력 9.10호기 트랜스포머 타워 석탄이송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해야 했던 것으로 밝혀져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야근 시간인 13시간 동안 홀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가며 쉬지 않고 일했던 성실한 사람이었다.
고 김용균 씨는 왜 홀로 장시간 열악하게 근무해야 했던 것일까. 회사의 인력수급 문제로 야근 시 식사비, 점검 근무 시에는 2인 1조로 움직여야 한다는 매뉴얼이 지켜지지 않았다. 심지어 그는 안전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한다. 과거 이미 많은 선례가 있었기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었음에도 그랬다.
사건이 일어나면 그 후로 잠깐 소란만 일어날 뿐 제대로 된 해결책이 생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항상 규칙을 지키지 못하게 하거나 안전점검을 제때 제대로 하지 않아 비극이 반복되는 사회의 문제가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해결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문화부=9기 최경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