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예상치 못한 폭풍은 서지현 검사가 다른 검사로부터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후 시작되었다. 이후 미투운동이 불거지면서 아직까지도 떠들썩하다. 하루 한 번씩 유명 인사들을 더불어 수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고 있다.
성폭력과 성추행을 고발하는 ‘미투운동’이 모든 영역으로 등불처럼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에 미투는 대중의 일상 속에서 위로와 용기의 발판이 되면서도 피해자들의 2차적 피해가 일어나고 있다.
여성으로서는 조심스러운 부분이기에 우리는 조금 더 섬세하고 면밀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 미투 운동은 여성의 폭로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여기서 폭로의 방식이 가지고 오는 위험성에 대해, 그리고 이를 밀접하게 다루는 언론의 태도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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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의 신상 공개로 미투의 진실과 진정성을 검증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자신의 SNS와 댓글을 통한 고발도 있었지만 신상 공개를 한 피해자의 고발만큼 힘을 얻지 못했다. 실제로 배우 오달수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미투 글이 인터넷상에 올라왔을 때는 그저 "거짓말이다." "말이 되냐."는 반응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후 배우 엄지영 씨가 자신의 얼굴과 실명을 드러내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오달수 씨는 그제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처럼 실명을 밝히거나 얼굴을 공개하는 것은 미투 운동에 있어 필수적인 전제 조건처럼 보인다. 만약 피해자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을 때, 그 사람의 고발은 요즘 말로 꽃뱀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현재 뉴스의 진행이 그러하다. 피해자와의 인터뷰가 아닌 취조와 비슷한 질문으로 남성 중심의 사고에서 피해자가 아닌 방관자 입장에서 이뤄졌다. 이로 인해 성폭력 피해자들은 가해자를 음해하려는 의도나 금전을 취하려는 목적에 대해 의심받는다. 이는 남성 중심적인 문화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요즘 모든 주요 뉴스가 ‘미투’에 집중돼 있는 사실 또한 문제점을 기른다. 바로 미투라는 단어가 너무나도 쉽고 가볍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초반의 미투는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반복되자 이는 결국 익숨함으로 변해버렸고 하루에 분 단위로 수많은 언론 사이트에 피해자의 고발을 다룬 수십 건의 ‘미투’ 기사들이 올라오자 무거운 주제의 미투는 가벼워지고 있다. 현재 많은 기사들의 미투 보도는 미투의 중요성을 인지해 꼭 다뤄져야 한다는 신념하의 보도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을 목적으로 보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미투’를 외치는 여성들의 폭로에 대해 진실 여부를 따지기에 앞서 여성들이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겪어온 억압과 피해에 대해 공감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 또한 모든 미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즉, 유명 인사에 대한 고발뿐 아닌 일반인이 고발하는 미투까지 동등하게 주목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앞으로 더 많이 일어날 미투 운동에 대해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7기 윤예진 기자]
'미투 운동'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정말로 가벼운 단어가 된것 같네요.
근데 신상을 밝히지 않은 피해자를 꽃뱀처럼 보는게 옳은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신뢰할 수도 없잖아요. 그 대표적인 예로 중학교 남교사 자살같은 경우도, 단순히 여중생들의 진술 만으로 형사법 위반이 되어 잡혀 결국 자살 한 것이죠. 그 외에도 단순히 넘어지는 여성을 잡아주었음에도 역으로 성추행 범이 되었고, 통화 기록과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의 연기만으로도 성추행 범이 된 사례가 있습니다. 이처럼 약간의 접촉만으로도 성추행이라고 밀어붙이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시점에서 미투운동도 단순히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진술만 믿고 처벌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피해자의 신상이 털리는 것이라 않좋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