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고, 승객 300여 명이 사망, 실종되었다. 세월호에는 수학여행을 떠나던 단원고 2학년 학생들 324명이 타고 있었다. 세월호가 침몰한 이유로는 무리한 화물 적재, 진도 VTS의 관제 허술과 골든타임 허비, 승객을 버리고 탈출한 선장과 선원, 뒤늦은 구조 작업 돌입 등을 꼽을 수 있다.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실을 수 있는 화물보다 훨씬 많은 양의 화물이 실려 있었다. 이와 같은 과적 화물은 세월호의 복원력을 잃게 만든 핵심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세월호의 출항 예정 시간이었던 4월 15일 저녁 6시 30분경 인천항에는 안개가 자욱해 많은 선박들이 출항을 포기했으나, 세월호만 2시간 30분 늦게 출항했다. 또한 배에 이상이 생긴 이후, 사고 수역의 관할인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가 아닌 제주 VTS에 최초 신고를 해 골든타임을 허비했다. 세월호가 이미 관할 수역에 진입해 있었음에도 진도 VTS는 세월호의 관할 해역 진입 사실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선장을 비롯한 선원 대부분은 침몰 직전까지 탑승객에게 객실에 그대로 있으라는 안내방송을 하고, 자신들은 배 밖으로 나와 해경 경비정에 의해 가장 먼저 구조되었다. 사고 당시 운항을 지휘한 사람은 입사 4개월째인 항해사인 것으로 밝혀졌고,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조류가 빠르다는 맹골수도를 통과할 때 선장은 조타실을 비운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된 시간은 오전 11시 20분경이었는데, 실종자 수색을 위한 잠수요원이 투입된 것은 8시간이 지난 4월 16일 오후 5시 정도였다. 게다가 수백 명의 구조요원이 투입되었다고 알려진 바와 달리, 수중 수색은 3차에 걸쳐 총 16명이 투입되는 데 그쳤다.
세월호가 침몰한 원인은 위와 같다. 이 모든 원인들은 자신의 사익을 중시하고, 맡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아서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월호 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만약 사고 당일 세월호에 적재 가능한 만큼의 화물이 실렸다면, 자욱한 안개로 다른 배들처럼 출항을 포기했더라면 이러한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진도 VTS가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해서 빠른 대처를 할 수 있었다면, 선원과 선장이 마지막까지 승객들을 구조하는 데 힘썼다면 이와 같이 많은 희생자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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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의 안타까움을 샀던 세월호의 인양이 진행되고 있다. 빠른 시일 내로 인양이 완료되어 희생된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슬픔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수 있었으면 한다.
세월호 사고는 안타깝고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지만,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간과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다시 한 번 자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4기 박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