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8일, 독일 네팔·히말라야 파빌리온 공원에 유럽 최초로 위안부 소녀상이 세워졌습니다. 2016년 10월 20일에 독일에 소녀상이 세워질 계획이었으나 일본 측의 거센 반발로 무산되고 그 소원이 2017년 3월 8일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처음으로 유럽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이라 그 의미가 큽니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 위원회가 주도를 하고 독일 현지인들과 함께 작업했다는 것, 또한 2014년부터 지속된 수원 시민들의 후원은 의미를 더해줍니다. 참석자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고 그와 같은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의미에서 세계 여성의 날의 109주년인 3월 8일에 소녀상 제막식을 열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14세에 일본으로 끌려간 위안부 피해자인 90세의 안점순 할머니는 독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 제막식에 참석하여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할 말이 없다. 험한 세상이 없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이번에 유럽에서 최초로 설립된 소녀상은 해외에 있는 다섯 번째 소녀상이 되었습니다.
독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 제막식에 참석한 안점순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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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독일 이전의 해외 소녀상은 어디에 있을까요? 그 첫 번째 소녀상은 2012년 7월에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 도서관에 세워졌습니다. 두 번째 소녀상은 2014년 8월 미국 미시간 사우스 필드 한인회관에 세워졌고 뒤이어 2015년 11월에는 캐나다 토론토시의 한인회관에 소녀상이 세워졌습니다. 네 번째 해외 소녀상은 2016년 8월 호주 시드니에 애시필드에 위치한 애시필드 연합교회에 세워졌습니다. 특히 소녀상 건립에 많은 도움을 준 애시필드 교회의 빌 크루스 목사님은 일본에게서 방해와 협박 메일을 받았다고 알려진 바 있습니다. 소녀상 외에도 비석 형태의 기림비는 세계 곳곳에 있습니다. 일본에는 평화의 소녀상은 없지만 오사카부와 지바현, 오키나와현 등 일본에는 4개의 기림비가 세워져 있고 미국 뉴저지와 뉴욕 등 미국 내에는 7개의 기림비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한눈에 알아보는 세계의 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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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평화의 소녀상도 순탄한 길을 걷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내에서도 부산 일본 총 영사관 후문 앞에 설치되었던 평화의 소녀상이 2016년 12월 28일에 소녀상이 도로점용허가 대상이 아니라며 철거당하는 사건이 있었고 2017년 3월 1일, 삼일절에는 한 남성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DC인사이드 역사 갤러리에서 위안부 소녀상의 입술에 혀를 대는 사진과 함께 ‘위안부 소녀 입술을 빨아주고 왔습니다.’ 라는 제목과 ‘결코 성적인 행위가 아닌 중국 발 미세먼지와 각종 세균으로부터 세척하는 용도로 빨아 준 것, 빨면서 느낀 점은 탐스러운 입술이 로테이션제로 돌아가면서 수백 명의 남성들 성욕의 도구로써 봉사했단 점이 같은 국민으로써 애석할 따름, 같은 국민의 아녀자 입술은 같은 국민 남성의 것이지 다른 외간남자에게 당하는 것은 치욕.‘ 이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또한 2017년 3월 8일에 유럽에 최초로 설립된 독일의 소녀상도 제막식을 올리고 설치한지 며칠 되지 않아 일본의 철거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이제는 국내에 위치한 소녀상뿐만 아니라 해외의 소녀상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국제부=4기 강지오 기자]